86개국 무역관이 예측한 2027년 韓무역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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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 86개국 무역관이 예측한 2027년 韓무역의 미래 코트라 월드 트렌드 2027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지음 페이지2북스 펴냄, 2만 4000원 중국 충칭의 한 직장인은 해마다 봄이면 캠핑을 떠난다. 명품 장비는 없다. 거의 다 저가 쇼핑 플랫폼 '핀둬둬'에서 산다. 접이식 의자는 단돈 39위안(약 8580원)이다. 두 번만 써도 본전이고 망가지면 새로 사면 그만이다. 비싼 물건을 들고 다니며 도난과 고장을 걱정하느니 잃어도 아깝지 않은 물건만 갖겠다는 것이다. 플렉스와 명품 소비의 대중화가 지나간 자리에 이제 '저부담 라이프'라는 생활 방식이 자리 잡았다. 핀둬둬의 연간 활성 구매자는 9억명을 넘어섰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산 초저가 물건을 뜯어보며 인증하는 '테무깡' '알리깡'이 인기다. '코트라 월드 트렌드 2027'은 이런 변화를 세계 곳곳의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책이다. 코트라(KOTRA)가 86개국 132개 도시 무역관의 현지 정보와 취재를 모아 해마다 펴내는 트렌드서로 올해 16번째다. 이번에도 무역관 직원들이 현지 소비자와 업체를 직접 만나 들은 이야기가 곳곳에 실렸다. 올해의 키워드는 '라이트 싱크 세대'다. 무거운 책임과 소유는 내려놓되 기술로 세계와 더 촘촘히 연결되는 세대라는 뜻이다. 책은 이를 저전력 모드 세대와 슬리밍 이코노미, 인공지능(AI)의 개인화, 순환과 재생, 커스텀 라이프 등 10개 키워드로 나눠 풀어낸다.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상호명과 트렌드 등 고유명사가 구체적으로 실렸다는 점이 책의 강점이다. 중국에선 밥이나 영화, 운동을 함께할 때만 만나는 임시 동반자 '다쯔(搭子)' 문화가 퍼지고 있다. 서로에게 부담을 남기지 않는 관계다. 소셜네트워크 샤오훙슈에는 하루에도 수만 건의 다쯔 구인 글이 올라온다. 중국 최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메이퇀에서는 2025년 기준 혼밥 관련 주문이 전체의 65%를 넘었다. 일본 나고야에서는 AI 동반자 '게이트박스'가 진화하고 있고, 호주 멜버른에선 AI 드론이 양을 친다. 미국 뉴욕과 시카고에서는 비만 치료제가 식품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도 함께 짚는다. 인도 첸나이 편에선 K뷰티의 제형 기술을 현지 기후와 피부 데이터를 반영한 AI 플랫폼과 결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농촌 고령화가 심각한 한국이 농업 로봇 생태계를 키울 수 있다는 진단도 담았다. [구정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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