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아들 치료한 대학에 전 재산 기부한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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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병원서 아들 치료 중인 최정민 씨
“희귀병 치료·의료 인재 양성에 써달라”
이달 9일 유산 기부 서약식 가져

최정민 씨(왼쪽 다섯 번째)가 유산기부 서약식을 마친 뒤 백동헌 단국대 천안 부총장(왼쪽 여섯 번째) 등 학교 관계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단국대 제공

최정민 씨(왼쪽 다섯 번째)가 유산기부 서약식을 마친 뒤 백동헌 단국대 천안 부총장(왼쪽 여섯 번째) 등 학교 관계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단국대 제공

8년째 아들의 희귀병을 치료하고 있는 병원에 전 재산을 기부한 어머니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단국대병원에서 희귀병으로 8년째 치료받고 있는 김대건 군의 어머니 최정민 씨.

최 씨는 이달 9일 ‘희귀병 치료와 의료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단국대에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는 유산 기부 서약식을 가졌다. 서약식에는 최 씨와 백동헌 단국대 천안 부총장, 송일한 의과대학장, 남재걸 대외협력처장, 이순일 단국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배선미 충남지역암센터 간호사, 박유리 단국대병원 간호사 등이 참석했다.

최 씨는 아들이 투병한 8년 동안 이순일 교수와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을 지켜보며, 희귀병 치료와 연구의 기틀을 다지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의료진이 아들을 마치 친자식처럼 아껴주고 정성껏 치료해 8년이라는 긴 투병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아이처럼 희귀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살리는 일에 뜻있게 써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안순철 총장은 “김대건 군의 빠른 회복을 위해 의료진을 비롯한 모든 단국인이 한마음으로 함께할 것”이라며 “기부자님의 숭고한 뜻이 희귀 질환 연구와 의료 인재 교육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단국대는 구체적인 기부 금액과 개인정보 등은 최 씨의 뜻에 따라 밝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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