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윈난성 쿤밍에 사는 장(張) 씨는 최근 시가 360만 위안(약 8억2047만 원) 상당의 빨간색 페라리를 야외 주차장에 세워둔 채 출장길에 올랐다.
장 씨는 출장 중 이웃으로부터 “아이 4명이 차량 위에 올라가 미끄럼틀처럼 타고 놀았다”는 연락을 받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영상에는 아이들이 긴 대나무 장대를 들고 차량에 올라간 뒤 미끄럼틀처럼 반복해서 미끄러지며 노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장 씨는 차량 곳곳에 긁힌 자국이 생겼고 범퍼에도 균열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그는 페라리 공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경우 수리비가 최소 10만 위안(약 2279만 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일반 정비업체를 찾았다. 한 업체는 수리비를 4만8000위안(약 1094만 원)으로 산정했고, 실제 수리비용은 2만9360위안(약 669만 원)이 들었다.
중국 허난성의 한 변호사는 SCMP에 “아이들의 행위는 민사상 불법행위에 해당할 수 있으며 보호자가 차량의 시장 가치나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손해를 배상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법률에 따르면 14세 미만 아동은 치안 관련 위반 행위를 저질러도 행정구류 대상이 아니며, 고의적인 재물손괴에 대한 형사 책임도 16세 이상부터 적용된다.
이번 사건은 중국 내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고, 관련 게시물 조회 수가 6000만 회를 넘어섰다. 현지 누리꾼들은 “부모가 책임지고 전액 배상해야 한다”, “아이들이라고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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