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 만에 K리그 데뷔골 터트린 서울 둑스, “김기동 감독님의 축구 스타일 확고해…한국 적응에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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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격수 둑스가 18일 대구와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가 끝난 후 원정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둑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공격수 둑스가 18일 대구와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가 끝난 후 원정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둑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의 크로아티아 출신 공격수 둑스가 마침내 K리그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둑스는 18일 대구아이엠뱅크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은 둑스의 활약에 힘입어 2계단 뛰어오른 7위(4승6무4패·승점 18)에 위치했다.

이날은 둑스에게 여러 의미로 특별했다. K리그1 데뷔골, 6경기 만의 선발 출전, 그리고 김기동 감독의 믿음에 응답하는 날이었다. 후반 2분 대구 수비수 김현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챈 둑스는 곧장 린가드에게 연결하며 기회를 창출했다. 린가드의 왼발 슛이 대구 골키퍼 한태희에게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을 둑스가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며 귀중한 선제골을 기록했다.

2022-2023시즌 루마니아 라피드 부쿠레슈티에서 22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른 둑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에 입단했다. 구단은 190㎝의 체격을 바탕으로 한 둑스가 일류첸코(수원 삼성)가 맡은 제공권, 연계, 득점의 역할을 대체해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낯선 K리그 무대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서울의 동계전지훈련이 끝난 뒤 뒤늦게 합류한 둑스는 팀 전술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체력도 온전히 올라오지 않아 시즌 초반 대부분의 경기를 교체로 소화해야 했다. 지난달 5일 울산 HD와 원정경기(0-0 무) 선발 출전을 제외하면, 앞선 7경기 모두 교체 출전이었다.

하지만 이날 대구전에서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은 그는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단순히 골뿐 아니라, 수비와의 경합, 연계 플레이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경기 후 그는 “공격수에게 골은 식사와 같다”며 “그동안 골이 없어 마음고생을 했지만, 감독님이 계속해서 ‘팀을 위해 뛰다 보면 골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조언해주셨다. 결국 그 말대로 됐다.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의 신뢰는 K리그에 적응하는 데 큰 힘이 됐다. 둑스는 “감독님은 확고한 축구 철학을 갖고 있다. 공격수에게도 수비 가담을 강하게 요구하는 편이다. 이전 팀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인데, 그만큼 새롭게 배우고 있는 중”이라며 “감독님 덕분에 적응 속도가 빨라졌다”고 강조했다. 마수걸이 골을 넣은 둑스가 서울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서울 둑스(가운데)가 18일 대구와 원정경기 후반 2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둑스(가운데)가 18일 대구와 원정경기 후반 2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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