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TK신공항-행정 통합으로 대구 ‘경제 대개조’

3 days ago 2

대구시장 인수위 ‘200개’ 과제
시장 직접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
대기업 유치 전담 투자 유치단 신설
미래 신성장 펀드로 기술창업 지원… 정부 정책-국회 입법이 성과 ‘열쇠’

지난달 29일 대구 동구 대구콘텐츠센터에서 추경호 대구시장(왼쪽)이 곽대훈 시장직 인수위원장으로부터 민선 9기 정책 제안서를 전달받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9일 대구 동구 대구콘텐츠센터에서 추경호 대구시장(왼쪽)이 곽대훈 시장직 인수위원장으로부터 민선 9기 정책 제안서를 전달받고 있다. 뉴스1
추경호 대구시장이 인공지능(AI)과 투자유치, 대구경북(TK)신공항 국가사업 전환, TK 통합 재추진을 핵심으로 한 민선 9기 시정(巿政) 청사진을 내놨다. 경제 대개조를 통해 영남 경제권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성장과 변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민선 9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책 제안서를 확정했다. 인수위는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10대 분야 365개 공약을 정책 간 연계성과 실현 가능성을 중심으로 재구성해 5대 분야 188개 과제로 정리하고, 시민 제안과 타 후보 공약, 업무 보고 등을 반영한 신규 정책 12개를 더해 모두 200개 정책 과제를 마련했다. 향후 4년간 대구시정의 실행계획이자 미래 성장 로드맵이다.

● AI-투자유치 중심 ‘경제 대개조’ 시동

우선 시장이 직접 주재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운영한다. 민생 경제와 기업 규제 개선, 투자 유치, 미래 신산업 육성 등 경제 현안을 신속하게 결정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 기업인과 학계, 민간 전문가도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시켜 현장 중심의 경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외 대기업 유치를 전담할 투자 유치단도 신설한다.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 용지와 전력·용수 공급, 세제 지원, 연구개발 사업 등을 패키지화한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시해 공격적인 투자 유치에 나선다.

AI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전략도 담았다. 신도시인 수성알파시티를 AI 서비스 연구개발 거점으로 키우고 산업단지 제조 현장에는 AI를 접목해 데이터를 생산하는 ‘AI 대전환(AX)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 AI·로봇·의료를 중심으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미래 신성장 펀드 1조 원을 마련해 기술창업과 기업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 도심 재편으로 미래 성장축 구축 공간 혁신과 광역 경제권 조성도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꼽혔다. 인수위는 TK신공항을 국가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고, 군 공항은 국방부가, 민간 공항은 국토교통부가 직접 건설하는 체계 마련을 제안했다. 대구 군 공항(K-2) 후적지(이전 후 빈 부지)는 국가와 대구시가 공동 개발하고 토지 보상과 기본 설계를 동시에 추진해 사업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TK 통합도 다시 추진한다. 지방 권한과 재정 이양을 담은 통합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2028년 통합특별시장 선출을 목표로 대구광역경제권을 조성해 남부권 메가시티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도심 공간 대개조도 본격화한다. 옛 경북도청 후적지와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을 미래 성장 거점으로 개발하고 낙동강과 금호강 친수공간을 문화·여가 공간으로 재편한다. 서대구 역세권은 염색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와 복합환승센터 조성, 민간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서부권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

곽대훈 대구시장직 인수위원장은 “정책 제안은 단순히 공약을 정리한 것이 아니라 시민과의 약속을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이었다”며 “실현 가능성과 재정 여건, 중앙정부 협력 등을 종합 검토해 정책 간 연계성과 실행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 정책 실현 가능성 첫 시험대

다만 민선 9기 청사진이 곧바로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핵심 공약 상당수가 정부 정책과 국회 입법, 국비 지원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가 최근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는 반도체 생산 거점을 수도권과 서남권으로 확대하는 대신 대경권은 구미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혁신 거점과 새만금과 연계한 피지컬 AI 양대 성장축 역할을 맡는 것으로 제시됐다.

대구가 구상한 AI 산업과 첨단 제조, 투자유치 전략을 국가 프로젝트와 어떻게 연계하느냐가 새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결국 추 시장이 내건 경제 대개조가 현실화할지는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국가 지원 사업을 얼마나 확보하고, 대구만의 차별화된 산업 경쟁력을 얼마나 빠르게 입증하느냐가 민선 9기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추 시장은 1일 취임해 정책 제안을 바탕으로 시정 과제와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추 시장은 “민선 9기는 대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경제와 산업, 문화, 공간, 복지, 행정까지 시정 전반을 과감하게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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