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법규 없어 촬영 표시등 비활성화 방안 공유되기도
“제조사 차원에서 표시등 제거시 녹화 기능 비활성화해야”
14일 IT 외신 폰아레나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조 시레시 하원의원은 영상녹화가 가능한 스마트 글라스 및 모든 웨어러블 기기에 표시등을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규정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에는 웨어러블 기기에서 표시등을 비활성화하는 것도 불법으로 간주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같은 규제 법안이 발의된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 글라스의 사생활 침해 문제 때문이다. 안경 전면에 초소형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 글라스는 스마트폰과 달리 촬영 여부를 알아차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현재 일부 사용자들은 스마트 글라스를 통해 촬영을 원치 않는 사람들을 찍어 콘텐츠를 만들거나, 성적인 목적을 위한 불법촬영을 한 것이 적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주요 스마트 글라스 제조사들은 촬영 중 켜지는 LED 표시등을 탑재해 이런 문제를 막으려 하고 있으나, 표시등을 스티커를 이용해 가리거나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레딧·유튜브 등에서는 스마트 글라스의 LED 표시등 제거 방법 영상이 버젓이 사용 팁으로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관련 법규가 없어 이 같은 표시등 제거는 불법이 아닌 상태다.국내에서는 스마트 글라스를 통한 사생활 침해뿐 아니라 시험 부정행위도 발생했다.한국토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과 31일 진행된 토익 정기시험에서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한 부정행위가 확인됐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등 교육 당국에서도 스마트 글라스를 ‘평가 중 반입·휴대 금지 물품’에 추가하도록 공문을 보내 부정행위 차단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최근 급성장 중인 스마트 글라스 시장의 부작용을 고려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IT기업들도 스마트 글라스 출시 계획을 밝힌 만큼, 스마트 글라스는 빠르게 보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스마트애널리틱스글로벌(SAG) 글로벌 AI 스마트글라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12억 달러에서 올해 56억 달러로 5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폰아레나는 “스마트 글라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시각적 표시 외에도 스마트 글라스 제조사들은 표시등이 가려지거나 제거될 경우 녹화 기능이 자동으로 비활성화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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