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C&C, 선물토큰 연합 포럼 출범
스테이블코인 입법 지연…결제 표준 선점
선불전자지급수단 관련 10여개사 연합 참여
“글로벌 법제화 가속에 따라 결제 인프라의 디지털 주도권 경쟁은 단순한 제휴를 넘어선 국가·업권 간 생존의 문제입니다”
스테이블코인 국내 법제화(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를 1~2년 앞두고 국내 선불·포인트 결제사업자들이 모여 디지털자산 결제 시장 표준 선점을 위한 연합체를 결성했다.
9일 BK컬처앤콘텐츠(BK C&C) 주최로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선불토큰 연합 포럼 2026’에서는 스테이블코인·예금토큰·AI 에이전틱 결제라는 거시적 변화가 국내 결제 시장에 동시에 상륙하는 시점에 1000여개로 파편화된 선불 시장을 하나의 표준 토큰 레일로 통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홍정화 BK C&C 대표는 개회사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선불전자지급수단과 유사한 기능을 갖추게 되며 이러한 흐름은 선불 사업자를 비롯한 모든 금융 주체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의미 있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인프라 시장은 2025년 330억달러에서 2030년 3930억달러까지 연평균 최대 64%의 성장률(CAGR)을 보일 전망이다.
같은 기간 거래소 수익은 연 30% 성장해 1117억 달러로 늘어나는 데 그치는 반면, 커스터디·지갑·결제·모듈 등 인프라 영역이 가장 빠른 성장 구간으로 꼽혔다.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금융서비스 부문은 시티그룹 전망 기준 1조9000억~4조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선불 시장 현황도 집중 분석됐다. BK C&C에 따르면 국내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포인트·멤버십 프로그램만 해도 200~300여개에 달하고 이를 모두 합산하면 시장 참여자는 1000여개로 파편화돼 있다.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선불업 사업자는 올해 5월 말 기준 118개사이며 한국은행 2025년 상반기 통계 기준 일평균 선불 결제 거래 규모는 1조3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연합에 참여하는 포인트사, 마일리지사, 간편결제사, 선불사업자의 사용자를 모두 합산할 경우 전국 단위 인구 수준의 가입자 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석봉 BK C&C 상무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의 입법 지연을 이유로 선불토큰연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토큰증권(STO) 법은 올해 1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은행·증권사의 실제 인프라 구축과 STO 플랫폼 운영은 내년 2월 이후 예정돼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는 빨라야 올해 하반기에 국회를 통과해 실제 시행까진 추가로 1~2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정 상무는 “입법 공백기에 즉시 작동 가능한 유일한 경로는 선불전자지급수단 인허가 레일”이라며 “선불전자지급수단 규격과 라이선스는 규제 불확실성을 돌파하고 오늘 당장 실무적으로 연동·배포할 수 있는 유일한 표준 토큰 레일”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선 일본 JPYC의 사례가 한국 시장 전략의 벤치마크로 제시됐다. JPYC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이전에 선불결제수단으로 엔화 페그 토큰 사업을 먼저 시작해 현재 일본 엔화 디지털 자산 시장의 99%를 점유했다.
JPYC의 엔화 스테이블코인 누적 발행 규모는 30억엔이며 비자(VISA), USDC 발행사 서클 등을 파트너로 두고 있다.
정 상무는 “법을 기다린 사업자는 후발주자가 됐고 먼저 움직인 JPYC가 사실상의 표준이 됐다”며 한국에서도 선불토큰을 중심으로 사업자가 연합해 법 시행 시 이미 작동 중인 표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전’이 다음 전쟁터라는 진단도 나왔다. 정 상무는 과거 카카오 선물하기가 ‘선물’ 기능으로 고객을 결집한 뒤 발행사 입점을 유도하고 유통 주도권을 플랫폼으로 이전한 구조가 선불 충전 시장에서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슈퍼월렛이 ‘토큰 충전’으로 충전 패턴을 학습하고 각사 선불을 월렛 안에서 충전하는 구조로 AI 에이전틱 결제까지 얹히면 충전 유통 주도권이 월렛으로 이전된다는 시나리오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시장 전체의 경쟁자이기 이전에 우리 ‘충전 시장’의 직접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불토큰연합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 시행 전 핵심 사업자를 중심으로 신속히 결성하고 통합 SDK·API를 선배포해 후발주자가 따라올 수밖에 없는 기술 표준을 먼저 정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향후 참여사 확대·사용처 연계·민관 협력으로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선불충전·포인트 회사들이 연합에 참여할 경우 통상 6개월~1년 소요되는 개발 기간을 표준 API 즉시 연동으로 단축하고, 공동 인프라 분담으로 초기 비용을 줄이며, 고객확인(KYC)과 분산 키 관리, 공동 샌드박스 대응 등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정 상무는 “기존 회원 데이터베이스와 원장은 그대로 두고 API·SDK 연결만으로 합류가 가능해 레거시 시스템 전면 개편 부담도 없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권성민 토큰포스트 의장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동향과 해외 주요사 한국 온보딩 현황을, 한서희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한국 디지털자산·스테이블코인 법제화 현재 좌표를, 서병윤 DSRV랩스 대표가 닫힌 포인트에서 연결된 유동성으로의 전환 기술을,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가 기관 자금의 운용 방식 변화를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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