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학술세미나
도시 운영부터 교통·주거까지 변화
스스로 예측·판단하는 공간으로 진화
“도시계획, AI 거버넌스도 함께 고민을”
인공지능(AI)이 도시의 모습 자체를 다시 설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금까지 스마트시티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AI가 도시를 스스로 예측하고 운영하는 ‘AI시티’ 시대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학술세미나’에서 김승남 중앙대 교수는 ‘AI시대의 도시공간 변화 예측과 대응’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AI는 도시 운영의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넘어 도시의 공간 구조와 사람들의 생활 방식까지 바꾸는 기술“이라며 ”앞으로 도시계획 역시 AI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기술 혁신이 도시를 바꾸는 과정은 이미 역사적으로 반복돼 왔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증기기관은 산업도시를 만들었고 엘리베이터와 철근콘크리트는 초고층 도시를 탄생시켰다. 자동차는 도시를 외곽으로 확장시켰다. 이제 AI와 자율주행, 로봇, 드론, 도심항공교통(UAM)이 또 한 번 도시의 형태를 바꾸게 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AI가 가져올 변화를 크게 네 가지로 제시했다.
먼저 도시 운영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진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교통 흐름을 예측하고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며 도시 인프라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도시 운영이 경험과 사후 대응 중심에서 예측과 선제 대응 중심으로 바뀌는 것이다.
업무 공간도 달라진다.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가 지식노동을 상당 부분 대신하면서 사무실 수요는 줄고 원격근무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김 교수는 이런 흐름을 짚으면서 “이는 통근 방식과 주거 선택에도 영향을 미쳐 도심 오피스의 비중은 줄고, 공유오피스와 생활권 중심의 업무 공간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서 김 교수는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면서 근무 장소의 유연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도시의 다핵화와 교외 활성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AI 기술은 도시계획 자체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도시계획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문가가 분석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AI가 인구와 토지 이용, 교통, 시설 수요 등을 종합 분석해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생성형 AI가 복합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AI 에이전트가 문제 해결과 업무 자동화까지 담당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의 개념 자체도 달라진다. 기존 스마트시티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AI시티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과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데이터를 스스로 해석하고 예측하며 판단까지 수행한다. 도시가 ‘센싱(Sensing)’ 중심에서 ‘예측(Predictive)’ 중심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발표에서는 김 교수는 스마트시티와 AI시티의 가장 큰 차이로 ‘자동화’에서 ‘자율성’으로의 전환을 꼽았다. AI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도시 운영과 정책 결정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우려도 적지 않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업과 국가, 도시 간 격차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AI 경쟁이 ‘승자독식’ 구조를 강화하면서 AI 인프라를 갖춘 도시와 그렇지 못한 도시 사이의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김 교수는 “AI는 도시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지만, 동시에 도시 간 경쟁과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다”며 “앞으로 도시계획은 기술 도입뿐만 아니라 AI 거버넌스와 공공성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4~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은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국토교통 연구개발(R&D) 성과 전시회다. 연구개발 우수 성과를 공유하고 기술사업화와 산·학·연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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