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 인기
“데이터 자산화 활용 수요 맞물려… 글로벌 시장 규모 4년내 34조원”
네이버 1년간 유료고객 月40% 늘어… SKT 등 후발 주자 뛰어들며 경쟁가열
서울의 한 광고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권모 씨(32)는 최근 AI 음성인식 기반 회의록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하며 업무 시간이 크게 줄었다. 회의 내용을 녹음한 뒤 일일이 풀어 회의록을 써야 했던 과거와 달리, AI가 실시간으로 내용을 번역·요약하고 향후 플랜과 필요한 메일 초안까지 작성해주기 때문. 권 씨는 “사회 초년생 때 회의록 때문에 회사에서 꾸지람을 들었던 기억이 이제는 먼 과거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 개인 넘어 기업도, 음석인식 AI에게 회의록 맡겨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전 세계 음성인식 시장 규모는 2025년 96억6000만 달러(약 14조4000억 원)에서 2030년 231억1000만 달러(약 34조5000억 원)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음성인식 서비스 중에서도 ‘AI 회의록 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수익화될 영역으로 꼽고 있다. 회의가 끝날 때마다 이뤄지는 반복적인 업무로, 이를 AI로 대체하고픈 수요가 높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회의 내용을 데이터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까지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네이버 필두로 SK텔레콤 등 가세 시장이 커지자 후발 주자들도 각각의 차별화된 강점을 내세우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SK텔레콤의 ‘에이닷 노트’는 음성-텍스트 실시간 변환으로 기능을 차별화했다. 녹음 종료 후 텍스트를 확인할 수 있는 기존 방식과 달리 대화와 동시에 실시간으로 텍스트를 보여주고, 구간 요약을 제공해 현장에서 즉시 맥락 파악이 가능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에이닷 노트는 지난해 6월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사용자 30만 명을 돌파했다.
관련 스타트업도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전용 AI 미팅앱 ‘비즈크러시’는 오프라인 비즈니스 환경에 특화됐다. 자체 개발한 노이즈 필터 엔진으로 카페나 콘퍼런스처럼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도 높은 인식률을 구현한다. 글로벌 언어 AI 기업 ‘딥엘(DeepL)’은 회의록 자동 저장 등을 35개 언어로 지원하며 글로벌 협업을 돕는다.
AI 에이전트도 음성인식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AI 기반 협업 툴 ‘노션’은 지난달 ‘커스텀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하며 음성인식 회의록 정리 등 다양한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장진석 BCG코리아 MD 파트너는 “다양한 AI 서비스가 빠르게 상용화되면서 이를 얼마나 신속하게 업무에 내재화하고 실제 성과로 연결하느냐가 기업 간 격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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