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맨이 된 청년… 20년 공백 딛고… 일로 다시 핀 ‘영올드’

10 hours ago 3

[2025 리스타트 잡페어] 〈1〉 열정으로 취업 무대 선 사람들
쿠팡 김병현씨 “최신 기술 배워 뿌듯”
스벅 김선연씨 “커피마스터 돼 기뻐”… 딸 박주원씨 “엄마 따라 목표 생겨”
hy 김현자씨 “건강 좋아지고 활력”

AI 물류로봇 관리… 쿠팡 ‘기계 덕후’ 기계설계를 전공한 김병현 씨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 취업해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현장에서 일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 각 사 제공

AI 물류로봇 관리… 쿠팡 ‘기계 덕후’ 기계설계를 전공한 김병현 씨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 취업해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현장에서 일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 각 사 제공

올해 1월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인천4센터 오토메이션팀에 입사한 김병현 씨(25)는 대학 졸업장을 받기도 전에 정규직 사원이 됐다. 기계설계공학을 전공한 김 씨는 취업 한파에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던 중 쿠팡의 채용 공고를 보고 도전했고, 합격 통보를 받았다. 김 씨는 특성화고 시절부터 전공에 푹 빠져 학업과 업무를 병행해 왔다.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2년간 도제 인턴으로 근무하며 현장을 경험했고, 오토캐드 1급, 컴퓨터응용밀링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며 전문가로 성장하는 꿈을 키웠다.

최첨단 자동화 설비가 구축된 쿠팡풀필먼트 인천4센터에서는 무인운반로봇(AGV), 소팅로봇 등 인공지능(AI) 기반 로봇들이 수많은 상품을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김 씨는 이곳에서 첨단 설비들이 멈추지 않도록 관리·운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물류 현장의 최전방에서 최신 물류 기술을 남들보다 빠르게 경험하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했다.

열정도 유전… 스벅 ‘바리스타 모녀’ 20년 경력단절을 극복한 김선연 씨는 서울 은평구의 스타벅스 응암역 2번출구점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각 사 제공

열정도 유전… 스벅 ‘바리스타 모녀’ 20년 경력단절을 극복한 김선연 씨는 서울 은평구의 스타벅스 응암역 2번출구점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각 사 제공
인생 2막에 새로운 무대에 오른 이들도 있다. 서울 은평구의 스타벅스 응암역 2번출구점에서 일하는 김선연 씨(51)는 20년 가까운 공백기를 딛고 바리스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아이를 출산한 이후 전업주부로 지내온 김 씨는 늘 자신의 힘으로 하는 일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자 더 늦기 전에 재취업을 결심했지만 취업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그러던 중 스타벅스의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2022년 11월 스타벅스코리아에 입사했다. 김 씨는 입사 후 곧장 일에 빠져들었다. 김 씨는 입사한 이듬해 12월 스타벅스 ‘커피마스터’ 인증까지 받았다. 커피마스터는 커피에 대한 열정과 지식이 뛰어난 직원을 선발해 전문가로 인증해 주는 스타벅스의 커피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그는 “20년 공백 끝에 다시 사회로 나와 전문성을 인정받은 게 무엇보다 자랑스럽다”고 했다.

일에 대한 엄마의 열정은 딸에게도 전해졌다. 김 씨의 딸 박주원 씨(20)는 지난해 대학에 입학한 뒤 엄마의 뒤를 따라 스타벅스 바리스타의 길을 걷고 있다. ‘모녀 바리스타’가 탄생한 셈이다. 고등학생 시절 엄마가 일하던 매장에 자주 들렀던 박 씨는 엄마가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박 씨는 “‘머그상’(동료 추천으로 뽑는 우수 파트너상)까지 받은 엄마를 보며 더 성실히 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중장년층과 영올드 세대에게도 일자리는 건강과 활력을 찾아주는 통로다.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나면서 개인의 삶뿐 아니라 사회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내 나이가 어때서… 62세 hy ‘프레시 매니저’ 김현자 씨는 50대 중반에 시작한 hy 프레시 매니저 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살고 있다. 각 사 제공

나이가 어때서… 62세 hy ‘프레시 매니저’ 김현자 씨는 50대 중반에 시작한 hy 프레시 매니저 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살고 있다. 각 사 제공
김현자 hy ‘프레시 매니저’(62)는 2016년 50대 중반의 나이에 입사했다. 프레시 매니저는 과거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던 판매 직원의 공식 명칭이다. 경력과 나이에 관계없이 건강하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이런 hy 프레시 매니저의 입사 조건이 가족을 돌보기 위해 일을 그만뒀던 그를 다시 사회로 이끌어냈다. 김 씨는 “나이, 경력, 정년과 상관없이 평생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10년 가까이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온 그는 ‘세일즈 퀸’에 선정돼 해외 연수까지 다녀왔다. 지금은 전국 1만1000여 명 프레시 매니저 중 매출이 높은 두 명만 오를 수 있는 ‘명예의 전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루 1만 보 이상 걷는 덕에 체력도 좋아졌다. 그는 “늦은 나이에 도전을 망설이는 분들께 이 일을 권하고 싶다”며 “지금 제 인생은 두 번째 전성기”라고 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25,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5 리스타트 잡페어’를 연다. 70여 개 기업·기관이 참가해 100여 개 부스를 차린다. 잡페어 현장에서 직접 채용에 나서는 곳도 많다.

쿠팡은 전국 각지 풀필먼트센터에서 근무할 AI, 로봇, 자동화 등 오토메이션 관련 인재를 채용한다. 스타벅스는 경력단절, 외국인, 중장년, 군장병 등 다양한 취업 계층을 대상으로 직무 안내를 비롯해 입사 시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hy는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는 프레시 매니저 채용에 나선다. 한국시니어클럽협회는 전국의 지역 시니어 클럽의 카페를 소개하며 시니어 일자리 정보를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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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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