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대화하며…세계 32만명이 위로받죠

1 day ag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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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재학 시절의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윤정현 대표는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한 스타트업 블루시그넘을 2019년 창립했다.

현재 블루시그넘은 전 세계 32만 명의 사용자에게 서비스하며, 특히 일본 시장에서 높은 사용자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

윤 대표는 "거리 두기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며,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성장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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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관리 솔루션 만든 윤정현 블루시그넘 대표
대학 과제 중 심각성 느껴 창업
일상 속 감정 관리 도와줘 인기
美·日 등 해외 이용자가 90%
글로벌 다운로드 1000만 넘겨
우울증 등 버티기가 능사 아냐
때로는 재충전 시간 필요하죠

윤정현 대표가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자사 솔루션을 설명한 후 미소짓고 있다.  한주형 기자

윤정현 대표가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자사 솔루션을 설명한 후 미소짓고 있다. 한주형 기자

서울대 재학 시절 과제로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세상을 향한 시야를 넓혔다. 1인 가구를 위한 '반려 펭귄 로봇'을 만들면서 정신 건강 문제가 주변의 일임을 깨달았다. 사회적 편견과 만만치 않은 비용으로 높았던 병원 문턱에 주목했다. 쉽게 자신을 점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한국은 물론 세계인의 공감을 얻었다. 매월 32만명의 글로벌 사용자에게 정신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블루시그넘의 윤정현 대표 이야기다.

윤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반려 펭귄 로봇을 만들면서 또래 친구들을 정말 많이 인터뷰했다"며 "대부분이 우울감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 내심 놀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인터뷰가 끝나고 정식으로 상담받을 것을 권고한 적도 많았는데, 다들 병원에 가는 것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며 "버티기로 일관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역설적으로 하나의 시장으로서의 확장성을 봤다"고 덧붙였다.

2019년 윤 대표는 학생 신분으로 블루시그넘을 창업했다. 반려 펭귄 로봇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약 2년 동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간을 가졌다. 2021년 하루의 기분을 간단한 아이콘으로 메모하고 기록하는 앱 '하루콩'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앱은 현재 글로벌 다운로드 횟수가 1000만이 넘는다. 또 감정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 '무디'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스트레스 관리 전략을 제공하는 '라임 AI'로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윤 대표는 "현재 사용자의 90%가량이 해외에서 집계되고 있다"며 "국가별로는 미국이 가장 많고, 일본과 한국이 그다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콩의 경우 일본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일본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지만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높아 일종의 '록인(고착)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블루시그넘의 솔루션이 세계인의 공감을 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윤 대표는 '사용자의 경험'을 열쇠로 꼽았다.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도록 돕고, 지속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용기와 효용성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병원에 가기 전까지 마주하는 다양한 장벽에 주목했다"며 "일주일에 한 번 상담을 받는다면 6일 23시간 동안 스스로 정비를 도와 상담의 효능감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블루시그넘은 의료기관과 꾸준히 협업하고 있다. 현재 국내 병원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으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 해외 병원 중에서는 미국 하버드 의대 산하 정신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스트레스 관련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윤 대표는 "자사의 솔루션이 의료 서비스나 진단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웰니스 서비스의 품질을 올리기 위해 학술적인 역량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진료 과정에서 블루시그넘의 솔루션을 참고한다는 사용자 후기를 접하고 소통도 강조하고 있다. 남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상황이나 심정을 블루시그넘의 솔루션을 통해 털어놓을 수 있어 고맙다는 후기를 보면 개발자로서의 사명감을 크게 느낀다는 점도 전했다. 산후우울증을 비롯해 양극성 장애 등 처음 서비스를 기획했을 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유형의 정신질환을 보면서 발전의 동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윤 대표가 사용자들이 실질적인 대응 방법을 얻을 수 있도록 '라임 AI' 고도화에 사력을 다하는 까닭이다. 이는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에 자체 개발한 감정 분석 알고리즘을 접목해 개발한 솔루션이다. 그는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개인이 어떤 요소에 스트레스를 느끼는지 면밀하게 분석한 뒤 뇌과학과 심리학, 정신의학 영역의 연구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대처 전략을 소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에게 자신의 정신 건강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물었다. 그는 스트레스 관리 비결로 '거리 두기'를 꼽았다. 목표 지향적인 성격 탓에 쉬는 것에 거부감을 갖다 '번아웃'을 경험한 뒤로는 의도적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그는 또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24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매달 1000만명의 이용자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블루시그넘을 키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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