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언어모델(LLM)의 주식 투자 수익률이 ‘장투(장기 투자)’에선 인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투자의 근거로 삼기보단, 재무제표나 성과 보고서를 분석하는 ‘투자 파트너’ 수준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에든버러대·성균관대·UCLA 공동 연구진이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LLM 기반 투자 전략은 단순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 전략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수익률을 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최근 20년간의 금융시장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LLM 기반 트레이딩 전략을 비교·분석했다. 특히 기존 연구에선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던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외부 시장 상황까지 포함해 성과를 검증했다.● ‘너무 인간적’인 AI…인간이 하는 실수 그대로 반복
그 결과 AI봇은 장기 투자에서 인간의 매수 후 보유(Buy-and-hold) 전략과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AI가 투자 전략에 실패한 이유는 역설적으로 ‘너무 인간적이었기 때문’이다. AI봇들은 강세장에선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대응했고, 약세장에선 과하게 공격적으로 대응해 손실을 냈다. 이는 앞서 발표된 ‘AI 트레이딩’ 연구들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준 것과 대비된다.
모델에 따른 차이도 크지 않았다.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을 사용하더라도 꾸준히 나은 성과를 내진 못한 것이다. 쿠쿠린구 교수는 “더 나은 모델이 곧 더 나은 트레이딩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은 큰 오해”라며 “방대한 금융 데이터에서 중요한 정보를 가려내기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AI는 투자의 근거보단 보조 도구로 써야”
전문가들 역시 AI를 투자 의사결정의 근거로 삼기보다 정보 탐색과 분석을 돕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투자전문가 데이비드 앨리슨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인간 자문가는 법적으로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AI는 아니다”며 “AI에게 잘못된 조언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최종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결국 투자자 자신의 몫”이라고 짚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1 hour ago
1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