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나홍진 감독 “2016년부터 한반도에 전쟁 날거라는 불길함 느껴, ‘호프’ 시나리오 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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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해운대(부산) |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나홍진 감독은 8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마스터 클래스’에 참석해 인간 관계와 소통에 대한 고찰, 그리고 자신의 대표작들이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이날 나 감독은 서른 살쯤 이르러 인간에 대한 나름의 정의와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사람들은 아주 많이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이라는 표현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된 말을 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그 말들의 저의에 악의가 있든 없든, 왜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할지 그리고 이 왜곡된 말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어 이러한 고민이 자신의 시나리오 작성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나 감독은 “우리가 어딘가에서 5분간 대화를 나누고 복기해보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며, 애초에 진짜란 건, 진실이란 건 없다”며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할 때 이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잘 담아낼 수 있는 주제와 소재를 찾기 위해 몸을 움직이며 다가오길 기다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그의 영화들은 일상 속 우연한 만남과 강렬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추격자’는 동네 술집에서 축구를 보며 형사들과 어울려 밤새 술을 마시다 유영철 사건과 관련된 충격적인 뒷이야기를 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 ‘황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칼부림이 일어나는 가리봉동을 직접 찾아가고, 조선족 밀집 지역과 연변의 조직폭력배를 만나며 이야기를 확장했다. ‘곡성’의 경우는 한 무속인의 가족과 친해진 후 무속을 이해하기 위해 산속 암자에서 몇 달간 함께 생활하며 체득한 경험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나 감독은 인간이 너무나 복잡하고 다층적이기 때문에 유형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영화를 시작할 때부터 사람들을 만나면 늘 불안함을 느꼈다”며 “인물이 영화 속에서 늘어나고 거미줄처럼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극 중 인물뿐만 아니라 관객까지 이 거미줄 안에 넣어버리자고 생각했다”며 “불길함이 느껴지지 않으면 영화의 요소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연출 지론을 밝혔다.최신작인 ‘호프’에 얽힌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2016년 무렵 미국 폭격기가 평양 상공을 드나든다는 뉴스를 보고 한반도에 전쟁이 날 것이라고 확신하며 큰 불길함을 느꼈고,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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