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나홍진 감독 “빛 없이 끝났던 전작들, 나이들 수록 점점 밝아지는 중”

2 hours ago 6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해운대(부산) |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나홍진 감독은 8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마스터 클래스’에 참석해 자신만의 영화적 연출 철학과 시나리오 작업 과정, 그리고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나 감독은 자신의 작품들이 지닌 방향성과 결말의 구조를 ‘어두운 동굴’에 비유했다. 그는 “내 작품은 아주 불길하고 불안한, 불빛 하나 없는 동굴에 들어가 누군가를 만나며 그 압박이 배가 되는 준비 과정”이라며 “철저히 비좁고 어두운 곳에서 영화의 결말을 맺고자 하되, 돌아갈 길을 모르는 상황에서도 저 끝에 빛이 있을 수 있다는 믿음만큼은 적어도 나만 느끼게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연출 성향의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전작들에서는 관객이 빛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밝아지고 있으며 다음 작품의 엔딩에서는 그러한 빛을 느끼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관객들이 답답함을 느꼈을 것 같다는 점에 대해선 “사실 제 작품의 통일성을 깰까 봐 그랬던 것인데, 말씀드리듯 저는 점점 계속 밝아지고 있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시나리오 집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장하는 요소로는 ‘리듬’을 꼽았다. 그는 “이번 영화가 어떤 리듬을 가져야 할지가 가장 고민이며, 이는 뒤로 갈수록 손댈 수 없기 때문에 진작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나리오의 완성 시점을 결정하는 것은 경험이 쌓여도 여전히 가장 어렵고 스스로 판단을 내려야 하는 고통스러운 부분이라고 털어놓았다.시나리오 단계에서 필름메이킹 단계로 넘어갈 때는 모드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는 기간, 영화를 찍는 시간, 대중에게 보이는 시간에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해서 모드를 완전히 바꿔야 하고, 초창기에는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조금 수월해졌다”고 전했다.특히 현장에서 공간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단순히 공간을 찾는 것을 넘어 “그 공간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원하는 대로 200명의 팀을 자유자재로 운영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감독이라는 호칭의 정확한 의미를 오랫동안 고민했는데, 결국 말 그대로 모든 요소를 ‘감독(Supervise)’해야 하는 사람이란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한편, ‘마스터 클래스’는 영화예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