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반 방한객보다 더 오래 머물고,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당일 공연장 인근 지역의 외국인 방문객 수와 카드 소비액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십 배 늘어 한류 공연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직접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BTS 광화문, 고양종합운동장 공연 관람객을 대상으로 현장 설문조사와 통신, 카드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광화문 공연을 찾은 외국인은 평균 8.7일을 국내에 머물며 1인당 353만원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일반 방한객의 평균 체류일(6.1일)과 지출액(245만원)과 비교하면 체류일은 1.4배, 소비액은 108만원 많은 수준이다.
고양 공연 관람 외국인도 평균 7.4일 체류하며 291만원을 썼다. 이들은 공연 전후로 BTS 더시티 서울 프로그램이 열린 용산, 명동,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국립현대미술관 등을 연계 방문하며 수도권 일대로 관광 동선을 넓혔다.
공연장 인근 지역 경제 효과는 더욱 두드러졌다. 관광공사가 고양 공연장 인근 행정동인 일산서구 대화동 일대의 통신·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공연일(총 3일)의 외국인 방문객 수는 4만858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397명) 대비 35배(3377%) 급증했다. 외국인 카드 소비액도 3억3780만원으로 전년(890만원)대비 38배(3699%) 수준으로 뛰었다.
정부는 한류 K컬처 연계 방한 관광 촉진에 나선다. 지난 2월25일 열린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통해 K컬처를 활용한 한국관광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지역에서도 즐기는 K컬처로 지역관광을 대도약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문체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오는 6월 12~13일 열리는 BTS 부산 공연과 연계해 6월1일부터 15일까지 환영 주간을 운영하고, 지역 케이팝 콘서트 4건 개최 및 연계 케이컬처 체험 전시 지원(2개소)을 추진할 계획이다. K드라마·뮤직비디오 촬영지와 연계한 한류 관광 대표 코스를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대형 한류 공연의 지역 방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공연 자체 단일 관광 상품을 넘어 수도권 방문이 지역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K컬처와 지역 관광콘텐츠를 연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체부는 음악, 영화, 드라마, 게임 등 K컬처 경험 자체가 목적이 되는 외래객의 지역 방문이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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