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NA 부탁해요" 한국 찾은 외국인 몰리는 곳이…'초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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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성수동 두나한의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들이 안면비대칭 교정을 위한 침치료(왼쪽)와 체형을 교정하는 추나치료를 받고 있다.    /두나한의원 제공

지난 23일 서울 성수동 두나한의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들이 안면비대칭 교정을 위한 침치료(왼쪽)와 체형을 교정하는 추나치료를 받고 있다. /두나한의원 제공

지난 23일 서울 성수동 두나한의원 입구에는 추나(Chuna) 치료, 침술(Acupuncture) 등 진료 목록이 영어로 적힌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병원에 들어서자 외국인 환자들이 침술 치료를 받기 위해 접수 절차를 밟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추나 치료를 받고 나온 미국인 레이철(25)은 “팔로하는 인플루언서가 한국 생활 중 올린 영상을 보고 방문했다”며 “치료를 받으니 거북목과 얼굴 비대칭이 많이 교정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의원에 지갑 여는 외국인 관광객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의원이 여행 필수 코스로 부상하면서 ‘K의료관광’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맞춤형 치료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양상이다. 장기 체류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한의원을 ‘프리미엄 건강 관리 경험’으로 소비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CHUNA 부탁해요" 한국 찾은 외국인 몰리는 곳이…'초대박'

2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한의원 소비액은 260억9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19%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소비액은 58억9600만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한의원 소비액은 2022년 96억2900만원에서 2023년 154억7700만원, 2024년 219억6800만원으로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K웨이브 확산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피부과, 성형외과를 넘어 한의원으로까지 수요가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이 한국 피부과, 미용실 등 미용 관광을 할 때 활용하는 ‘서울뷰티글로벌’ 플랫폼에는 ‘한의학(Korean medicine)’ 카테고리가 신설됐다. 또 통증한의원, 형인재한의원 등 영어로 SNS 마케팅을 하고 직원 전원이 영어·일본어 등 외국어 응대가 가능한 한의원도 등장했다. 미국계 한국인 틱토커 ‘허드슨’이 13일 공개한 추나·침 치료 영상은 1주일 만에 조회수 450만 회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가성비 좋고 맞춤 치료 가능

한의원이 외국인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배경으로는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 꼽힌다. 정기적인 병원 방문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는 무릎·어깨·허리 통증 등을 주기적 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식단 관리와 천연 약물 처방 등 개인 체질에 맞춘 치료를 통해 몸 전체의 균형을 개선하는 방식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웰빙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저렴한 치료비 또한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에게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캐나다 등에서도 한의원이나 정형외과, 카이로프랙틱(외국식 도수치료) 등을 통해 체형 교정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침 치료나 카이로프랙틱 비용이 회당 100달러를 웃도는 경우가 많다. 반면 한국 한의원에서는 5만원 안팎에 치료받을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비만 주사 대신 체질 개선”

위고비나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에 거부감을 느낀 외국인이 체질 개선을 통한 다이어트를 위해 한의원을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에서 컨설팅회사에 다니는 캐나다인 애슐리(31)는 “다이어트 주사에 거부감이 있다”며 “체질을 개선해 살을 뺄 수 있다는 회사 동료의 추천으로 한의원에 왔다”고 말했다.

한국에 장기 체류하는 고소득 외국인도 한의원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의원 방문객 가운데 출장이나 사업을 위해 한국에 온 외국인 고객 비중도 높은 편이다. 서울에 있는 한 외국인 대상 한의원 관계자는 “외국 기업 대표 등 고소득층 외국인은 한의원 치료를 ‘한국에서만 가능한 경험’으로 인식하고, 이를 하나의 ‘프리미엄 웰니스’ 소비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치료를 위해 항공편을 연기하거나 한 달 이상 머무르며 집중적으로 관리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했다.

이소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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