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예노르트 황인범의 FC포르투 이적이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19일 포르투갈 현지로 출국했다. 지난해 10월 애스턴 빌라와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 홈경기서 볼을 다투고 있다. 로테르담|AP뉴시스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한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의 FC포르투 이적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지난달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서 열린 체코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서 동점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과달라하라|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한국축구의 ‘마에스트로’ 황인범(30·페예노르트)의 FC포르투(포르투갈) 이적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구단 간, 구단-선수 간 협상은 거의 마무리됐고 계약서 서명 절차만 남겨뒀다.
황인범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포르투갈 현지로 출국했다. 20일(한국시간) 메디컬 테스트와 프로필 촬영 등을 거친다. 이르면 이날 입단 오피셜 발표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선수 측은 이미 포르투에 머물 주택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르투가 이적료 500만 유로(약 85억 원)를 황인범의 현 소속팀인 페예노르트(네덜란드)에 지불하는 가운데 개인 조건도 만족스럽다. 추정 연봉은 150만 유로(약 25억 5000만 원) 수준이고, 계약기간은 4년이다. 이 중 1년은 옵션으로 알려졌다.
2026북중미월드컵 기간이라 지체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적 협상은 빠르게 진행됐다. 선수 본인의 ‘유럽 잔류’ 의지가 확실했다. 축구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체코와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2-1 승)서 1골과 1도움을 기록한 황인범에게 가장 먼저 관심을 드러낸 곳은 몬테레이(멕시코)였다. 그 후엔 아랍에미리트(UAE) 몇몇 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황인범에게 금전적 조건은 중요하지 않았다. 포르투가 영입 의향서를 보내오자 페예노르트 설득에 나섰다. 통산 31차례 우승으로 벤피카(38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리그 우승을 자랑하는 포르투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도 꾸준히 모습을 드러낸 ‘전통의 명가’다.
네덜란드 언론에 따르면 페예노르트는 더 많은 액수를 원했다. 800만 유로(약 136억 원) 이상도 거론됐다. 다행히 구단 간의 지속적인 대화로 입장차를 빠르게 좁혔고, 500만 유로에 합의를 봤다.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포르투 감독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아약스를 이끈 2024~2025시즌 황인범이 활약한 페예노르트를 2차례 상대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 반면 페예노르트는 로빈 판 페르시 감독으로부터 배턴을 이어받은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스트 감독이 전면적 팀 리빌딩을 추진 중이다. 황인범은 ‘전력 외’로 분류됐다.
황인범에게 포르투 이적은 또 다른 의미도 있다. 2030년 월드컵을 포르투갈과 스페인, 모로코가 공동 개최하기 때문이다. 그 무렵이면 30대 중반에 이르는 만큼 익숙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한 측근은 “황인범이 4년 뒤를 겨냥해 포르투행을 망설임없이 선택했다”고 귀띔했다.
황인범에겐 7번째 해외 리그다. 2015년 K리그 대전하나시티즌서 프로 데뷔한 그는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 루빈 카잔(러시아),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를 거쳐 페예노르트에 몸담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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