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력기업 '어닝 서프라이즈'
AI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입증
효성重·LS일렉트릭 등 강세
미국 전력기업 GE버노바(GEV)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14.58% 오르자 한국의 전력기기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24일 효성중공업이 전일 대비 5.95% 상승한 데 이어 LS일렉트릭은 3.21%, HD현대일렉트릭은 2.61% 올랐다.
전력기기주들은 지난 22일 HD현대일렉트릭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는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한 차례 조정받았다. 관세의 영향이 본격화되면 북미 수출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23일(현지시간) GE버노바가 1.5~1.76달러였던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1.86달러의 주당순이익을 발표하면서 다시 한국 전력기기주들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수주 실적을 통해 미국의 전력 수요 증가세를 다시 한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GE버노바 경영진이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에 필요한 가스터빈에 대해 고객들의 강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인프라스트럭처 성장세가 입증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22일 실적 발표 후 5.45% 하락했지만 2거래일 연속 상승해 하락분을 모두 회복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전력망 노후화, 에너지 전환 등에 따라 급격한 대체 및 증설 수요가 있어 수주 기반 성장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산업은 구조상 증설 속도가 제한적이라 성장 속도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신규 수주를 확보하면서 관세 비용도 전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AI 전력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등의 종목 비중이 높은데 3개월간 70% 올랐다. 'HANARO 전력설비투자'도 같은 기간 68% 상승했다.
[김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