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범용메모리 쌍끌이… 삼성 이어 하이닉스도 첫 ‘10조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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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11조 추정
PC용 메모리 교체주기까지 맞물려… SK하이닉스 창립 이래 ‘최대 전망’
AI發 ‘슈퍼사이클’ 기대감 불 붙어… 美마이크론 中철수에 수혜 분석도

삼성전자(왼쪽),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왼쪽), SK하이닉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7∼9월) 나란히 영업이익 ‘10조 클럽’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긴다면 이는 SK그룹이 회사를 인수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호황이 장기간 지속되는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 HBM과 범용 메모리까지 ‘쌍끌이’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은 11조3434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1.4% 증가한 수치다. 앞서 삼성전자가 3분기 12조1000억 원에 이르는 깜짝 영업이익을 발표한 뒤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 3개월 전(10조1013억 원)과 비교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약 1조2000억 원 늘었다. SK하이닉스는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률이 기대치를 넘어서고 (업황) 상승 사이클의 기간도 기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것은 새 먹거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기존 주력인 D램, 낸드 등 범용 반도체에서도 호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시장이 확대되며 관련 인프라 투자를 위해 빅테크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메모리 반도체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정보기술(IT)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버를 교체 또는 업그레이드하며 범용 제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PC용 메모리의 수요가 AI PC 보급 확대와 4, 5년 단위의 교체 주기 도래로 인해 공급보다 많은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 유행하던 2020년 전후로 IT 기기를 활발히 구매했던 이들이 최근 들어 신형 기기로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메모리 제조사들이 생산라인을 HBM 위주로 돌리며 범용 메모리 생산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 같은 호재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한 상황이다.

● 미중 AI 경쟁도 수혜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이 갈수록 활발해지는 것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기회가 되고 있다. 두 회사가 최근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엔비디아는 17일(현지 시간) 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애리조나 공장에서 첫 블랙웰을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양산하는 최신 AI 반도체로 여기에 국내 기업들이 공급하는 HBM3E가 탑재된다. 블랙웰 생산을 시작으로 미국 현지 생산 체제가 본격 가동되며 AI 반도체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D램 3강인 미국 마이크론은 중국의 서버 사업에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론이 2023년 중국 정부의 자국 내 사용 금지 제재 이후 어려움이 누적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사업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데이터센터 투자는 전년 대비 9배 급증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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