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HEM파마가 제1회차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의 하방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항을 삭제했다고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 변경은 전환사채 투자자들과의 합의를 통해 하방 리픽싱 조항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이사회 의결을 거쳐 확정됐다. 이로써 전환권은 부채에서 자본으로 재분류되고,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된다. 약 160억원 규모로, 1분기 기준에 적용하면 부채비율은 2947%에서 약 198%로 낮아진다. 효과는 변경 효력이 발생하는 2분기 재무제표부터 반영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반영된 부채비율 2947%는 주가 상승으로 파생상품평가손실이 기계적으로 잡힌 회계 착시의 고점이었으며, 실제 현금 유출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장 우려와 달리, 이번 삭제로 해소되는 일시적 항목이라는 설명이다.
지요셉 HEM파마 대표는 “하방 리픽싱은 주가가 내릴 때 CB 투자자에게 더 많은 주식을 주는 안전판으로, 해당 투자자들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전환가 고정에 자발적으로 동의했다”며 “회계상 부담 요인이 제거된 만큼,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이 본격화되며 재무구조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EM파마는 2022년 선보인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 ‘마이랩’으로 세계 시장에 발을 넓히고 있다. 마이랩 매출은 출시 첫해 21억원에서 2025년 68억원으로 늘었다. 올해엔 글로벌 버전인 ‘마이랩 플러스’로 일본에 진출했다. 정식 출시 전 2월 약 72억원(7만건)을 선주문 받았고, 누적 계약은 9만건을 넘어 한국 연간 판매량을 웃돈다. 일본은 65세 이상이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한다.
신사업으로는 구독형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바이그널(BIGNAL)을 키운다. 일상에서 장내 미생물이 내보내는 생체 신호를 자동으로 모아 건강 상태를 읽는 서비스로, 하버드 의대와 함께 개발한 AI 엔진 미네르바와 회사가 축적해 온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역량이 기반이다. 구독 기반으로 반복 매출이 발생하고, 가입자가 늘수록 바이그널 자체 데이터가 쌓여 분석이 정교해지는 선순환 구조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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