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올해 경제성장률 1%”…두 달만에 절반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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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연합뉴스]IMF[연합뉴스]

미국발 관세전쟁의 직격타를 맞은 한국 경제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주요 전망기관들이 올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 경제에 대한 암울한 진단을 내놨다.

IMF는 22일 4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하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전망 대비 반토막 난 1.0%로 조정했다.

IMF는 앞서 지난 2월 발표한 '2024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는 한국의 성장률을 2.0%로 전망한 바 있다. 이 전망에는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 등의 여파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조치에 따른 무역 위축 가능성 등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였다.

IMF의 이번 전망치는 정부가 연초 발표했던 1.8% 성장률 전망치를 한참 하회한다. 또 한국개발연구원(1.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아시아개발은행(ADB·1.5%)·한국은행(1.5%) 등 1% 중반대를 전망한 기관들과도 차이를 보인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1.2%를, 피치는 1.3%를 전망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IMF의 이번 전망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조치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조정은 전세계 국가들 중 낙폭이 가장 큰 편에 속한다. IMF는 글로벌 성장률은 2.8%로 1월 전망 대비 0.5%P 하향했다. 미국의 성장률을 0.9%P 낮춘 1.8%로 예측했고 유럽(-0.2%P), 중국(-0.6%P), 캐나다(-0.6%P), 멕시코(-1.7%P) 등의 성장률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전세계 무역량은 1월 전망 대비 1.5%P 축소된 1.7%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IMF는 “지난 80년 간 대부분의 국가가 운영해 온 경제 시스템이 재설정되며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관세 발표가 쏟아진 후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대공황 당시 도달한 수준을 넘어섰고 주요 무역 파트너들의 대응으로 글로벌 금리가 크게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관세는 경쟁력이 낮은 품목의 생산으로 자원이 재배치돼 총생산성이 떨어지고 생산 가격 상승으로 부정적 공급 충격을 준다”며 “중기적으로 관세는 경쟁과 혁신을 감소시켜 전망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지만 IMF는 경기 침체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IMF는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성장률은 침체 수준을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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