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가을 열기에 긴장했나…PS서 자존심 구긴 외국인투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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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코디 폰세(왼쪽)가 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PS’ 삼성과 PO 1차전 선발등판을 마친 뒤 양상문 투수코치(가운데)와 통역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폰세는 이날 경기에서 6이닝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코디 폰세(왼쪽)가 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PS’ 삼성과 PO 1차전 선발등판을 마친 뒤 양상문 투수코치(가운데)와 통역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폰세는 이날 경기에서 6이닝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들의 압도적인 위력투가 실종됐다.

22일까지 진행된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에선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7명의 외국인투수들이 선발등판 기회를 받았다. 중요도가 높은 경기에 선봉장을 맡았지만, 이들의 가을 무대 활약은 페넌트레이스에 비해 확실히 미미했다.  

이번 PS에서 7명의 외국인투수들은 총 10번의 선발등판 기회를 가졌다. 이 가운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단 3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SSG 드류 앤더슨이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PS’ 삼성과 준PO 3차전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자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뉴시스

SSG 드류 앤더슨이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PS’ 삼성과 준PO 3차전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자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뉴시스

●SSG와 한화, 무너진 1·2선발

페넌트레이스 3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 직행한 SSG 랜더스는 외국인투수들의 부진한 활약 속에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올해 33승을 합작한 미치 화이트와 드류 앤더슨이 가을 무대에선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됐다.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와 준PO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던 화이트는 홈런만 두 방을 허용하며 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장염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앤더슨은 13일 3차전에 힘겹게 선발등판했으나 3이닝 3실점(2자책) 활약에 그쳤다. 

2025 KBO리그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에 빛나는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는 18일에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6이닝 6실점(5자책)을 마크했다. 이닝을 길게 끌어주며 나름의 몫은 해냈지만, 폰세의 이름값엔 어울리지 않는 6실점이었다.

시즌 16승을 거둔 라이언 와이스는 19일에 열린 PO 2차전에 선발투수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그 역시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 아리엘 후라도가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PS’ 한화와 PO 3차전에 선발등판해 이닝을 마무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는 모습.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아리엘 후라도가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PS’ 한화와 PO 3차전에 선발등판해 이닝을 마무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는 모습.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준PO 맹활약한 후라도, 너마저…

삼성의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는 올해 PS를 뛴 외국인투수들 가운데 활약도가 가장 높은 투수다. 그는 지난 6일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선 6.2이닝 4실점, 11일 SSG와 준PO 2차전(불펜 등판)에선 0.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잇달아 패전을 떠안았다. 하지만 14일에 열린 4차전에선 7이닝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을 PO로 이끌었다.

삼성은 후라도를 앞세워 한화와 PO에서도 시리즈 우위를 노렸다. 후라도는 21일에 대구에서 열린 한화와 PO 3차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그러나 후라도는 이날 또다시 PS 패전을 기록했다. 7이닝 5실점 투구로 팀의 4-5 패배를 막지 못했다. 

각 팀 ‘필승’ 카드로 여겨진 외국인투수들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면서 PS 진출 팀의 마운드 운영은 크게 꼬이게 됐다. 모든 팀은 이미 마운드 ‘총력전’에 돌입한 지 오래다. 예상에 없었던 외국인투수들의 공백을 얼마나 잘 메우는가가 PS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대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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