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지주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미국 관세 영향 등 경기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밸류업 프로그램과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간다.
24일 KB금융은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 1조69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시장전망치 1조5806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1조420억원) 대비 62%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초 발생한 홍콩ELS 사태로 인한 손실을 털어내며 순이익이 급증했다.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수익이 감소했지만, 핵심예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고 비은행부문도 고루 성장한 영향이다.
KB금융은 비은행 부문 비중은 42%까지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64억원으로 전년동기 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유가증권 관련 실적이 회복되며 전년동기 대비 6369억원 증가했다.
KB증권 1분기 당기순이익은 1799억원으로 전반적인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 관련 손익 축소 및 국내 주식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증권수탁수수료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KB손해보험 당기순이익은 31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2% 증가한 반면, KB국민카드 당기순이익 8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로는 546억원 감소했다.
연간 최대 실적 경신도 기대된다. KB금융은 지난해 5조782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금융지주사 최초 '5조 클럽'에 입성했다. 올해 연간 순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8%가량 증가한 5조4000억원대로 전망된다. 안정적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역대 최대 실적 경신도 무난할 전망이다.

다만, 2분기 실적부터 적용될 미국 관세 영향과 상생 금융 압박, 은행법 개정안 추진 등이 복병으로 꼽힌다. KB금융은 손실 방어와 안정적 성장을 위해 리스크 선제대응 등에 힘쓸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간다. 실적발표에 앞서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주당 912원 현금배당과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밸류업 추진 방안도 중단없이 이행할 방침이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차기 정부 정책 변화에도 밸류업 계획은 중단없이 이어간다”며 “한국증시 부양해야한다는 정부 정책과 내부 장침에 따라 경기 부양이나 금융권 안정을 위핸 정책 도입 가능성이 있어, 이러한 연장선에서 밸류업 프로그램도 중단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정성 관리를 위한 안정적 보통주자본(CET1) 비율 유지에도 힘쓴다. CET1 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것으로, 은행 자본적정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KB금융 1분기말 기준 그룹 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효율적인 자본 할당 및 안정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힘입어 각각 13.67%, 16.57%를 기록하며 자본적정성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기업대출 지원에 있어 우량한 기업에 대한 선별적 지원은 유지하고, 상환 역량을 개선시키며 분할상환 기간을 연장하는 등 건정성 부담을 최소화하고 자본 비율 관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 밸류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고객, 주주 및 투자자,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