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 차량용 유리 안테나 기술로 국내 기업 첫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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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글라스와 포스텍 관계자들이 IEEE AP-S·URSI 국제학회 산학 논문 경연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CC글라스 제공.

KCC글라스와 포스텍 관계자들이 IEEE AP-S·URSI 국제학회 산학 논문 경연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CC글라스 제공.
KCC글라스는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홍원빈 교수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유리 일체형 안테나(Antenna on Glass)’ 기술이 IEEE AP-S·URSI 국제학회 산학 논문 경연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시상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6 IEEE 국제 안테나 및 전파 학술대회 및 USNC-URSI 라디오 과학 회의’에서 진행됐다.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안테나 및 전파학회와 국제무선과학연맹이 공동 주관하는 안테나·전자기학 분야 국제학술대회다.

수상 논문은 ‘차량용 V2X 유리 일체형 안테나의 표면파 간섭 제어 기술’을 주제로 차량 유리에 안테나를 적용할 때 발생하는 표면파 간섭을 줄이는 설계 기술을 다뤘다. KCC글라스와 POSTECH은 지난 6월 해당 기술에 대한 공동 특허도 출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KCC글라스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이 학회 산학 논문 경연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레노보, 메타 등 글로벌 자동차·정보통신기술 기업의 연구 과제와 경쟁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차량용 유리 일체형 안테나는 자동차 유리 자체에 안테나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확산으로 차량과 주변 사물을 연결하는 V2X 통신 수요가 늘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넓은 유리 면적과 차량 금속 부품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표면파가 안테나 사이에서 간섭을 일으켜 통신 성능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기술적 과제로 꼽혀왔다.

연구팀은 원형 패치 안테나의 전류 분포 특성을 이용해 표면파를 발생 단계부터 상쇄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복잡한 다층 구조나 별도의 금속 패턴, 연결 구멍 없이 단일 금속층만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이 같은 구조를 통해 안테나의 투명성과 소형화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차량 외부에 설치하는 샤크핀 안테나나 차량 내부 매립형 안테나, 유리의 불투명 영역에 부착하는 필름형 안테나와 달리 차량 유리 전면에 적용할 수 있어 디자인과 공간 활용의 제약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기술은 차량용 접합유리와 발열유리, 로이(Low-E)유리 등 기존 유리 생산 공정과 호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별도의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 양산 공정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제시됐다.

연구팀은 실제 차량 전면 유리를 대상으로 360도 전 방향 통신 성능 평가도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차량 적용 가능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함께 검증했다는 설명이다.

KCC글라스는 향후 차량용 유리를 넘어 건축용 유리 일체형 안테나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가 개발 중인 반도체 유리기판 기술과 결합해 고출력 레이더 등 방산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CC글라스는 이번 학회에서 테슬라, 시높시스 등과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을 논의하는 ‘Future G Summit 2026’ 자율주행 기술 세션에도 패널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차량용 유리 일체형 안테나의 설계 방식과 적용 가능성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차량용 유리 일체형 안테나 분야에서 회사의 소재·공정 기술과 학계의 연구 역량을 결합한 성과”라며 “완성차 시장을 비롯해 건축과 방산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유리 기반 안테나 기술을 지속해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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