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중동 전쟁 장기화로 경기 하방 위험 확대…유가·공급망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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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중동 전쟁이 국내 경기를 위축시킬 위험이 커졌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물가, 소비, 투자 등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월 경제동향을 통해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여 왔던 우리 경제는 중동 전쟁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전쟁 발발 초기였던 지난달 중동 전쟁이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이후 한 달 만에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 수위를 높인 것이다.

KDI는 “3월 들어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원유와 밀접한 부분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이 전년 대비 9.9% 오른 영향으로 전월(2.0%)보다 0.2%포인트 높은 2.2%로 나타났다.

아직은 물가안정목표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분이 석유류 외 품목에도 반영되면 물가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는 소비 개선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107.0)는 한 달 전보다 5.1포인트 떨어졌다.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2024년 12월(―12.7포인트)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수출과 투자 여건 역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KDI는 “2월까지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건설투자 감소세가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중동 전쟁이 투자 회복을 막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담겼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KDI는 중동 전쟁이 발발하기 전 올해 한국 경제가 1.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쟁의 영향을 반영해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0.4%포인트 낮춘 바 있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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