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17개국의 외교관 17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2025 KF 외교관 한국 언어·문화 연수'를 실시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연수는 이날부터 오는 8월 8일까지 8주간 진행된다. 이날 서울 호텔 페이토 강남에서 개최된 환영식에는 주한 말레이시아, 미얀마, 코스타리카 대사를 비롯한 13명의 주한 외교단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자국과 한국 간 우호 관계 증진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을 잘 이해하는 ‘지한(知韓)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공공외교 프로그램으로 2005년 시작돼 올해로 21회차를 맞았다. 올해까지 129개국에서 총 611명의 외교관이 한국을 방문해 언어와 문화를 경험했다. 매년 수료생 20여명은 주한공관에 부임해 한국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하거나 자국 외무부 및 국제기구 등에서 한국과의 협력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2006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에즈 라와니(Moëzz Lauani) 주한 튀니지 공사는 환영식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올해도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중남미 등 다양한 지역 외교관들이 연수생으로 선발됐다. 연수 기간 국립외교원에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글로벌 주요 이슈에 대한 강의를 수강하며 한국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외교부 방문 및 관계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한국 외교의 현황과 지역별 협력 가능성도 탐색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순천향대에서 한국어 집중 교육을 받으며 한국어 소통 역량도 기른다. 태권도, 도예, K팝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해 전통·현대 한국 문화도 경험한다. 현대자동차, 한식진흥원, 서울교통정보센터(TOPIS) 등 산업 현장과 문화 기관도 방문하며, 빠르게 발전하는 한국 사회·문화의 역동성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김기환 KF 이사장은 “언어와 문화 교류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외교 협력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외교관들과 함께 세계 속 한국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