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 정말 좋은 동료였죠” SF 새 포수 키즈너가 기억하는 김광현 [현장인터뷰]

12 hours ago 2

“자이언츠 선수가 돼서 기분이 너무 좋다”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 있는 홈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클럽하우스. 이날 선발 투수인 로비 레이가 틀어놓은 음악이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팀의 새로운 백업 포수 앤드류 키즈너(30)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어떤 방법이든 팀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새로운 팀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즌을 워싱턴 내셔널스 트리플A에서 시작했던 그는 시즌 도중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다. 두 팀 트리플A 31경기에서 타율 0.378 출루율 0.512 장타율 0.520으로 활약했다.

키즈너는 세인트루이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키즈너는 세인트루이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자이언츠가 “내게 잘 맞는 팀처럼 보였다”고 말한 그는 “가장 먼저 연락한 팀이기도 했다. 나도 내가 도울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트리플A에서 팀의 철학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며 자이언츠와 함께하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타석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 스윙이 꽤 잘 되고 있다. 타석에서 최대한 현명하게 대처하려고 하고 있다. 가능한 내 능력에서 게임 플랜을 최대한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대 투수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를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접근 방법에 대해 말했다.

이번이 다섯 번째 팀인 그는 “지난 12개월간 여러 다른 팀을 옮겨 다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상대 팀에 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우리 팀, 우리 투수들에 관한 연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처음이지만, 인적 연결 고리는 존재한다. 버스터 포지 사장과는 현역 시절 상대 선수로 만난 경험이 있다. “늘 좋은 얘기만 들었던 분이다. 최고의 포수 중 한 분이었다. 완벽한 롤 모델”이라며 상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키즈너가 6일(한국시간) 경기를 마친 뒤 카밀로 도발에게 공을 건네고 있다. 사진= Kelley L Cox-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키즈너가 6일(한국시간) 경기를 마친 뒤 카밀로 도발에게 공을 건네고 있다. 사진= Kelley L Cox-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여기에 포지 사장과 또 하나의 묘한 인연이 있다.

“사장님이 현역 시절에 나와 같은 에이전시(CAA)였다. 내가 처음 그 에이전시와 계약했을 때 나는 포수가 아니었다. 원래는 유격수였는데 노스캐롤라이나 스테이트대학 시절 트레이 터너가 우리 학교 유격수였고 나는 3루수를 소화했다. 그러다가 2학년 때 포수를 보기 시작했다. 그때 에이전시를 통해 사장님도 대학 시절 내야수에서 포수로 전향했다는 것을 알았다. 에이전시에서는 사장님을 포수로 전향시켰던 당시를 기억하는 에이전트분들이 있으셨고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줬다.”

새로운 팀 동료이자 샌프란시스코 주전 포수인 패트릭 베일리는 대학 동문이기도 하다. 그는 “같이 뛴 시기는 없었다. 그러나 감독님이 ‘마침내 우리 학교에도 아주 좋은 수비형 포수가 들어왔다’고 말하며 그의 이름을 언급한 것이 생각한다”며 당시를 추억했다.

그는 커리어의 가장 긴 시간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보냈다. 2016년 드래프트 7라운드에 지명돼 2019년 빅리그 데뷔, 2023시즌까지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020년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에서 김광현과 워밍업을 하고 있는 키즈너의 모습. 사진= MK스포츠 DB

지난 2020년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에서 김광현과 워밍업을 하고 있는 키즈너의 모습. 사진= MK스포츠 DB

이 과정에서 그는 야디에르 몰리나라는 리그 최고 포수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야디(몰리나의 애칭)는 내게 정말 잘해줬다”며 말을 이은 그는 “필드 안팎에서 그의 모습을 보면서 야디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어떤 질문이든 잘 받아줬던 선배였다. 그에게 경기 관리 방법 같은 것을 배웠다. 그는 경기 관리와 관련해서는 최고 포수 중 한 명이었다. 그의 경험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다. 많은 시간을 함께한 것은 아니지만, 그에게 많은 의지를 할 수 있었다. 정말 좋은 선수이자 좋은 팀 동료였다”며 전설과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이 기간 그는 김광현과도 호흡을 맞췄다.

키즈너는 “당연히 케이케이(KK, 김광현의 별명)를 기억한다”며 김광현에 대한 추억을 공유했다. “정말 좋은 팀 동료였다. 매일 정말 좋은 태도를 보여줬던 선수다. 긍정적인 자세로 행복한 모습 보여줬다. 또한 좋은 투수이기도 했다. 미국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말을 이었다.

키즈너는 옛 동료 김광현이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 MK스포츠 DB

키즈너는 옛 동료 김광현이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 MK스포츠 DB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가진 36차례 등판 중 5경기를 함께한 그는 “정말 지저분한 구위를 가진 투수였다. 커터부터 슬라이더까지 위력적이었다. 그와 함께한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간 뛴 김광현은 이후 한국 무대로 복귀, 지금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키즈너는 “케이케이는 아주 오랜 시간 뛸 것이다. 정말 좋은 커맨드를 가졌고, 좋은 볼배합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투수”라며 김광현이 오랜 시간 커리어를 이어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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