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 2위 넬리 코다(미국)와 지노 티띠꾼(태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제71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달러)에서 올해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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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 코다(사진=AFPBBNews) |
코다는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 랜치 이스트 앳 PGA 프리스코(파72)에서 열리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하루 앞둔 18일(한국시간) “US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놓친 뒤 그 대회 우승에 대한 갈망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코다는 이달 초 시즌 2번째 메이저로 열린 제80회 US 여자오픈에서 우승자 마야 스타르크(스웨덴)에 2타 뒤진 준우승을 기록했다. 준우승 직후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이례적으로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해 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메이저 1승을 포함해 7승을 쓸어담으며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던 코다는 올해 15개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아직 첫 우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3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코다는 통산 15승 중 2021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지난해 셰브론 챔피언십 등 메이저 2승을 기록하고 있다.
코다는 “우승 경쟁을 하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메이저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더 간절해진다. US 여자오픈 우승을 놓친 게 이번 대회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시즌 후반 경미한 목 부상으로 대회에 결장했던 코다는 지난 17일 연습 라운드 중 러프에서 샷을 날린 뒤 목이 완전히 경련을 일으키는 부상을 당했다고도 털어놨다. 그날 밤에 열린 챔피언스 디너에 불참했고 목에 치료용 테이프를 붙이고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1라운드 플레이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다는 “2023년 개장한 새 골프장이어서 그린이 단단할 것 같다. 바람이 불면 그린을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선수가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내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는 가장 큰 매력은 모든 면에서 자신을 시험한다는 것이다. 모든 샷에 100%를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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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 코다(사진=AFPBBNews) |
세계 1위인 코다와 2, 3위 지노 티띠꾼(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 벌인다.
L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티띠꾼은 아직 메이저 우승은 없다. 그는 올해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우승을 포함해 10개 대회에서 ‘톱10’에 6차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7개 대회에 출전해 2승 포함 ‘톱10’에 12번 오르는 꾸준한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여자 골프 최다 상금인 400만달러(약 55억 1000만원)를 손에 넣었다.
올해 기술적 통계 역시 인상적이다. 전체 이득 타수 1위(2.70타), 티샷에서 그린까지 이득 타수 10위(1.43타), 아이언 샷과 퍼트에서도 모두 20위 안에 들 정도로 전체적으로 결함 없는 경기력을 뽐낸다. 어프로치 샷으로 얻은 이득 타수 15위(0.82타), 퍼트로 얻은 이득 타수는 16위(0.85타)다.
또 올 시즌 평균 타수 2위(69.09타), 그린 적중률 6위(75.25%)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11개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은 2번에 그치고 컷은 4번이나 떨어져, 상대적으로 메이저에서 활약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에 티띠꾼은 “컷 통과가 목표”라며 “바람 때문에 티샷이 이 코스의 큰 열쇠가 될 것이다. 18홀 플레이를 했는데 첫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하루종일 바람이 불었고 매일 바람이 달라져서 거리 계산을 잘해야 한다. 제 생각엔 볼을 페어웨이에 유지해야 좋은 기회를 가질 것 같다. 파를 기록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지만 버디를 만드는 게 까다로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티띠꾼이 우승하고 코다가 공동 11위 이하로 대회를 마치면, 티띠꾼이 코다 제치고 세계 1위에 복귀할 수 있다. 티띠꾼은 2022년 만 19세의 나이로 역대 2번째 최연소 세계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티띠꾼은 “19살의 어린 나이로 일찍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세계 2위인 지금 제가 골프를 하는 방식은 여전히 똑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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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 티띠꾼(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