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아이돌 된 꽃제비 “누군가에 용기 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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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출신 3명 잇달아 데뷔
“한때는 꿈도 없이 우울한 시기
지금은 무대에 설 수 있어 행복”

지난달 18일 데뷔한 6인조 보이그룹 ‘비보이즈’의 학성은 최초의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출신 아이돌이다. 사진 출처 비보이즈 X 제공

지난달 18일 데뷔한 6인조 보이그룹 ‘비보이즈’의 학성은 최초의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출신 아이돌이다. 사진 출처 비보이즈 X 제공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K팝 아이돌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K팝 최초로 북한이탈주민(탈북민)들이 아이돌로 잇따라 데뷔하고 있다.

7일 가요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데뷔한 6인조 보이그룹 ‘비보이즈’의 멤버인 학성(21·본명 김학성)은 탈북민 출신이다. 탈북민이 포함된 K팝 아이돌 그룹은 비보이즈가 사상 처음이다. 학성은 지난해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만 13세였던) 2017년 북한에서 넘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학성은 최근 데뷔 행사에서 “한때는 꿈도 없이 우울한 시기를 보냈지만, 지금은 무대에 설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5인조 보이그룹 ‘유니버스’ 멤버 혁(오른쪽)과 석(오른쪽에서 세 번째)은 각각 2013, 2019년 탈북했다. 사진 출처 씽잉비틀 제공

5인조 보이그룹 ‘유니버스’ 멤버 혁(오른쪽)과 석(오른쪽에서 세 번째)은 각각 2013, 2019년 탈북했다. 사진 출처 씽잉비틀 제공
이달 18일 데뷔하는 다국적 5인조 보이그룹 ‘유니버스’에는 탈북민 출신 멤버가 2명이나 있다. 혁(25·유혁)과 석(25·김석)은 각각 2013년, 2019년 탈북했다. 유니버스는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인 조미쉘 씽잉비틀 대표가 앨범을 제작했다. 함북 경성 출신인 혁은 ‘꽃제비’로 유년 시절을 보내다가 탈북했다. 고교 음악 동아리에서 랩을 접한 그는 가사를 쓰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한 방송에 출연했는데 영상을 본 소속사의 제안으로 연습생이 됐다. 혁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하루살이처럼 먹고살기 바빴던 제가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음악을 만들고 있다는 게 놀랍다”고 했다.

석은 중국 접경 지역인 양강도에서 살다가 탈북했다. 원래 축구 선수가 꿈이었던 그는 한국에 와서 K3리그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새로운 진로를 고민하던 차에 현재의 소속사를 만났다. 탈북 전부터 밀수된 CD 등을 통해 K팝을 접했다고 한다.

북한에서 넘어와 새로운 진로를 선택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다른 멤버들에게도 큰 감동을 줬다. 혁과 석의 사연은 영국 BBC방송 등을 통해 알려지며 해외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니버스는 라오스·태국계 미국인인 네이슨, 중국계 미국인 케니, 일본인 아이토까지 국적이 다양하다.

유니버스는 18일 앨범 ‘더 퍼스트 벌스’(THE 1ST VERSE)를 발표하고 정식으로 가요계에 데뷔할 예정이다. 씽잉비틀 측은 “유니버스 멤버들은 데뷔 전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컬과 댄스 실력을 뽐내며 100만 명에 가까운 팔로어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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