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BPA 사업부 지분 매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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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범용 석유화학 제품인 비스페놀A(BPA) 사업부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석유화학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회사가 사업 재편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 BPA 사업부 지분 매각 검토

8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충남 대산공장에서 국도화학, 삼일회계법인과 BPA 사업부 관련 전략적 협업을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LG화학과 국도화학은 수년 전부터 BPA 사업부 매각을 두고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국도화학에 BPA 사업부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합작법인(JV)을 세우는 안을 포함한 다양한 구조 개편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PA는 폴리카보네이트(PC)와 에폭시 수지 등 첨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폴리카보네이트는 가전제품과 자동차 부품 등에 들어가며, 에폭시 수지는 산업 분야 전반에서 코팅제와 접착제로 쓰인다.

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LG화학의 BPA 국내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42.5%다. LG화학은 대산과 전남 여수 등 BPA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대산에서만 연간 약 16만5000t의 BPA를 생산한다.

문제는 최근 범용 플라스틱 산업이 전반적으로 공급과잉 국면에 접어들면서 BPA사업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산 제품이 늘어난 결과다. 글로벌 BPA 평균 가격은 2024년 t당 175만7000원에서 지난해 164만6000원으로 6.3% 하락했다.

국도화학은 LG화학 BPA 사업부의 가장 큰 고객사다. BPA를 사용해 에폭시 수지를 생산한 뒤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 수출한다. BPA가 에폭시 수지의 핵심 원료인 만큼 국도화학은 오래전부터 LG화학의 BPA사업부를 인수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이 성사되면 국도화학은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LG화학은 최대 고객사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만큼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BPA 지분 일부 매각 검토는 LG화학 석유화학 사업 재편의 일환이다. 지난해 에스테틱 사업부 외에도 태광산업과의 합작법인인 티엘케미칼 지분을 매각했고, 자회사 팜한농 태국법인 등은 청산했다.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에서는 GS칼텍스와 합작사를 세우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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