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미개척 항암신약 임상시험계획 美 FDA 승인… “치료제 없는 변이 암 정밀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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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물질 ‘LG00313112’ 임상 1/2상 IND 승인
작년 4월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
암 유발 ‘TP53 Y220C’ 변이 표적 기전
다른 변이보다 생존 기간 짧고 치료제 無

LG화학이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어 치료 및 생존 기간 연장에 한계가 있는 미개척 암 치료 분야에 도전한다.

LG화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항암신약 후보물질 ‘LG00313112’ 임상 1/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30일 밝혔다.

LG00313112는 지난 4월 LG화학이 미국 프론티어메디신즈(Frontier Medicines)로부터 도입한 신약 물질이다. 당시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독점 개발 및 상업화 라이선스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신약 후보물질은 전체 암 환자의 1~3%에서 확인되는 ‘TP53 Y220C’ 변이를 공략하는 방식이다. TP53 Y220C는 종양 억제 유전자인 TP53에서 발생하는 과오돌연변이(Missense Mutation)다. 정상적인 p53 단백질은 세포 내 DNA 손상을 감지해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유전체 수호자 역할을 하는데 변이가 발생해 암을 유발하게 된 것을 말한다.

구조적으로 p53 단백질의 220번째 아미노산인 타이로신(Tyrosine, Y)이 시스테인(Cysteine, C)으로 변경되는 방식이다. TP53 Y220C 변이 표적 치료는 최근 신약 개발 및 정밀 의료 분야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방식이기도 하다. 과오돌연변이는 다른 아미노산이 단백질에 결합하게 되는 유전자 돌연변이다. 단백질 구성 성분 변화로 최종 합성된 단백질 기능이나 역할이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 우리 몸에 유익한 단백질이 종양으로 바뀌기도 한다.

LG화학은 LG00313112는 변이에 의해 구조적으로 불안정해진 p53 단백질을 안정화해 본래의 종양 억제 기능을 회복시키는 기전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일 계열 최초의 공유결합 기반 약물 설계를 통해 표적에 대한 안정적 결합력과 지속적 약효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임상에서는 낮은 용량으로도 우월한 항암 효능과 약물 반응 지속성이 관찰됐다고 한다. 또한 여러 종양에서 발현되는 KRAS 변이(고형암 대표 발암 유전자 돌연변이)를 동시 동반한 종양 모델에서도 항암 활성 유지가 확인됐다고 LG화학은 전했다.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구축한 암 유전체 지도(TCGA, The Cancer Genome Atlas) 데이터에 따르면 TP53 유전자 변이 암 환자들의 치료 후 생존 기간은 평균 29개월로 조사됐다. 해당 변이가 없는 암 환자(63개월)에 비해 절반 이상 짧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해당 변이 관련 상용화 약물은 없는 상황이다.

LG화학은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1상과 2상을 하나의 프로토콜로 통합한 임상 시험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초기 임상 단계에서 투약 용량과 유효성 결과를 조기에 확보하고 전체 개발 기간을 단축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임상 1상에서는 난소암과 폐암, 유방암 등 TP53 Y220C 변이를 보유한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 2상 권장 용량 및 예비 유효성 등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상에서는 1상 결과를 바탕으로 유효성 평가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김혜진 LG화학 임상개발그룹장은 “명확한 바이오마커 기반 정밀의료 접근을 통해 치료 반응이 기대되는 환자를 효율적으로 선별해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치료 옵션이 제한되는 암 환자들이 보다 오래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신약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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