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철강 품은 광양항…북극항로 거점 도약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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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철강 품은 광양항…북극항로 거점 도약 나선다

업데이트 : 2026.03.20 15:54 닫기

북극항로 선점 경쟁 본격화
에너지 중심 항만 구조 강화
LNG 벙커링 서비스 구축 추진
배후 산업 연계 물동량 확대

광양시가 광양항을 북극항로 시대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광양항 전경. [광양시]

광양시가 광양항을 북극항로 시대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광양항 전경. [광양시]

기후 변화로 북극의 얼음이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그동안 얼음에 가로막혀 있던 북극해 항로가 점차 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북극항로(NSR·Northern Sea Route)가 새로운 글로벌 해상 물류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수에즈 운하 항로보다 운항 거리와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전략 항로로 평가되면서, 주요 항만 간 거점 선점 경쟁도 점차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국회에서도 ‘북극항로 특별법’ 제정 논의가 추진되는 등 정책적 지원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전라남도와 광양시는 광양항을 북극항로 시대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북극항로를 단순한 해상 운송 경로가 아닌 에너지 자원 확보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로 보고, 항만 기능과 배후 산업을 연계한 종합 물류 체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광양항은 산업 기반과 결합된 항만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단일제철소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어 LNG(액화천연가스), 철광석, 원유 등 북극권 자원을 단순 환적이 아닌 실제 소비·가공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한 컨테이너, 제철, 석유화학, 자동차, 벌크화물 등 다양한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종합항만 기능을 확보하고 있어 특정 화물에 편중된 항만 대비 대응력이 높다는 평가다.

북극항로의 물류 구조 역시 광양항과의 연계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극지연구소 등에 따르면 북극 해빙 상황을 고려할 때 2040년 이후 연간 6~9개월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초기에는 컨테이너보다 LNG, 철광석, 석탄 등 에너지 자원과 벌크화물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에너지·원자재 처리 기능을 갖춘 광양항이 비교적 높은 적합성을 가진 항만으로 분석된다.

광양항 컨부두 전경. [여수항만공사]

광양항 컨부두 전경. [여수항만공사]

친환경 해운 흐름에 대응한 기반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북극 해역의 환경 보호를 위해 중유(HFO·Heavy Fuel Oil)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선박이 확대되는 추세다. 광양항은 국내에서 LNG 터미널과 벙커링(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서비스) 시설을 모두 갖춘 항만으로, 올해 벙커링 부두 준공을 거쳐 2027년 하반기부터 LNG 벙커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라남도와 광양시는 북극항로 대응 전략 수립을 위해 ‘여수광양항 북극항로 거점항만 육성 전략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항만·물류·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해 전략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으며, 중앙정부 용역과 연계해 국가계획 반영도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 운항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시범운항도 준비 단계에 있다. 시범운항 대상 화물은 LNG, 철광석, 석탄, 자동차 등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북극 자원을 광양만권 산업단지에서 소비해 철강·석유화학 제품으로 이어지는 ‘산업 연계형 물류 모델’ 구축이 핵심 목표다. 이는 단순 환적 중심 항만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평가된다.

항만 인프라 개선도 병행되고 있다. 현재 광양항 항로 수심은 16m 수준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입출항 시 조수 대기를 필요로 하는 구조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품부두 전면항로 준설 사업은 올해 정부 본예산에 설계비가 반영됐으며, 컨테이너부두 전면항로 준설은 올해 타당성 검토 용역이 추진될 예정이다. 아울러 ‘광양항~율촌산단 연결도로 개설’, ‘스마트항만 MRO 교육센터 구축’,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사업’ 등 물류 효율성 강화를 위한 사업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배후 산업을 통한 물동량 창출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광양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48개 기업과 총 6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동호안 규제 해소, 2차전지 기회발전특구 지정, 철강산업 위기 선제대응 지역 지정 등을 통해 기업 투자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항만과 산업단지를 연계한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광양시는 북극항로를 에너지 자원 확보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축으로 보고, 단계적인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통해 물류 경쟁력을 검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광양항을 동북아 대표 에너지·물류 허브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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