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韓 성장률 1.0% 전망…3개월 만에 0.5%p 하향(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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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6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올해 성장률 1.5→1.0% 낮춰…내년 2.2% 유지
물가상승률, 올해 2.1%·내년 2.0% 전망
"내수 부진 고려, 추가 기준금리 인하 필요"

  • 등록 2025-06-03 오후 4:00:01

    수정 2025-06-03 오후 4:35:27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가 1.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 달 전 전망치(1.5%)보다 0.5%포인트 하향조정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OECD는 3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보다 0.5%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OECD는 우리나라 성장률을 지난해 9월까지 2.2%로 유지하다가 12월 2.1%로 낮췄고, 올 3월에 1.5%로 재차 낮춘 바 있다.

성장률 하향조정은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과 투자가 제약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일관성을 갖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OECD는 그나마 소비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기 대선을 치르면서 완화되고, 실질임금이 상승하면서 하반기 민간소비가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같은 회복 흐름이 이어진다는 전제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3월과 동일한 2.2%로 유지됐다.

OECD는 내수 진작을 위한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조언했다. OECD는 연말까지 한국은행이 금리를 2.0%로 내려야 한다고 봤다. OECD 전망대로 한국 경제가 1.0% 성장을 하기 위해선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필요한 셈이다. 한은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기존 2.75%에서 0.25%포인트 내린 2.50%로 결정했다.

OECD는 정부 재정정책의 경우 단기적인 재정지원이 적절할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장기 재정운용체계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에 대해선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성장을 촉진하고 노인 빈곤을 완화해 출산·육아에 따른 기회비용을 축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 목표치(2.0%)에 근접한 수준인 2.1%로 전망됐다. 이는 3월 전망(1.9%) 대비 0.2%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내년엔 지난 전망치(2.1%)보다 0.1% 낮춘 2.0%가 예상됐다.

OECD 경제성장률 전망.(자료=기획재정부)

OECD는 세계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역장벽 확대, 금융 여건 악화, 기업·소비자심리 약화, 정책 불확실성 확대 등이 지속될 경우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OECD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2.9%로 제시하며 지난 3월(3.1%)보다 0.2%포인트 낮춰잡았다. 내년 세계 성장률도 기존보다 0.1%포인트 하향한 2.9%로 전망했다.

성장 둔화는 미국, 멕시코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별로 미국은 실효 관세율 상승, 무역 상대국 보복 조치 등으로 성장이 상당히 둔화돼 올해 1.6%, 내년 1.5% 성장을 전망했다. 각각 0.6%포인트, 0.1%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올해 멕시코 성장률은 1.3% 하향된 0.4%로 전망됐다.

유로지역은 지속적인 자본지출과 회복력 있는 노동시장 등이 무역 갈등 영향을 상쇄해 올해 1.0%, 내년 1.2% 성장 유지됐다.

중국은 관세 인상 등 영향으로 성장이 둔화하나, 재정 부양책이 이를 일부 완화해 올해 4.7%, 내년 4.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각 0.1%포인트씩 하향됐다. 일본의 경우 소비·투자 증가가 대외수요 감소로 상쇄되며 올해 0.7%, 내년 0.4%로 전망됐다. 올해 성장률은 0.4%포인트 하향됐고, 내년은 0.2%포인트 상향됐다.

OECD는 세계경제 성장의 하방 요인으로 △무역장벽 강화 또는 급격한 변화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장기화 △위험자산 재조정 과정에서 금융시장 불안 촉발 우려 등을 지적했다. 상방 요인으로는 무역장벽 완화 등이 언급됐다.

물가상승률의 경우 G20 국가는 올해 3.6%로 지난 전망보다 0.2%포인트 하향됐고, 내년은 3.2%로 전망치가 같았다.

한편 OECD는 매년 2회(5~6월·11~12월) 세계경제와 회원국, 주요 20개국(G20)에 대한 경제전망을 공개하고, 세계경제와 G20 국가에 한해 중간 경제전망을 두 차례(3·9월) 더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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