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인도 금융시장이 빠른 경제 성장과 젊은 인구구조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팽창하는 상황에 국내 금융사가 해당 시장에 진출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면 철저한 시장 조사와 현지화 전략, 파트너십 활용 등 체계적인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됐다.
PwC컨설팅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도 증권 및 자산운용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언’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보고서는 인도 금융시장의 주요 트렌드와 과제를 짚으며 국내 금융사가 현지 진출 시 유의해야 할 전략적 고려 사항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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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PwC컨설팅) |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인도 금융시장은 실물자산 선호로 비공식 거래가 많았으나 최근 금융 인프라 확충과 투자 문화 확산으로 공식적인 금융 자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14억명에 달하는 거대한 내수시장, 금융 서비스의 낮은 보급률, 정부의 육성 기조까지 맞물리며 인도 금융시장은 고성장 잠재력을 지닌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도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 참여와 기업의 실적 개선 등으로 앞으로도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MZ 세대의 투자 유입과 더불어 낮은 수수료를 내세운 디지털 기반 디스카운트 브로커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며 구조적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인도의 자산운용 시장 역시 채권형 상품, 리테일 적립식 투자, 디지털 인프라 확장을 중심으로 고성장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외국계 금융사가 인도 금융시장에 진출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까다로운 인허가 규제 △로컬 은행 운용사의 압도적 시장 지배력 △브랜드 신뢰성 부족 △문화적, 제도적 복합성 등을 언급했다. 실제로 인도에서 자본시장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인도증권위원회(SEBI)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자산운용업을 직접 영위하려면 현지 법인 설립 또한 의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금융사가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더욱 정교한 전략이 요구된다. 보고서는 철저한 시장 조사와 현지화 전략, 파트너십을 통한 협업, 차별화된 제안 역량 등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분석했다. 진출 방식으로는 인수합병(M&A),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 독자 법인 설립, 파트너십 및 제휴 등이 있으며 각각의 장단점과 사례가 제시됐다.
아울러 보고서는 인도 금융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금융사를 위한 다섯 가지 시사점을 강조했다. 해당 시사점은 △장기적 성장 곡선에 있는 인도 금융시장에 지금 진출하는 것은 초기 진입자(First Mover)의 이점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단순한 해외 사업 확장이 아닌, 현지 시장 창출의 관점에서 상품 설계부터 마케팅, 서비스 등을 인도화(化)해야 한다 △디지털 경쟁이 치열한 인도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강점인 디지털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라. △복잡한 규제 환경 속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와 현지법을 모두 만족시키는 이중 준수(Double Compliance) 전략이 필요하다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관점의 투자와 유연성 확보가 핵심이다 등이다.
조규상 PwC컨설팅 파트너는 “인도 금융시장 진출은 한국 금융사에 있어 도전이자 기회”라며 “지속적인 학습과 적응을 통해 인도 시장에 연착륙한다면 아시아 금융 벨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PwC컨설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