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가운데)이 25일(한국시간) 몬테레이 스타디움서 열린 남아공전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몬테레이|뉴시스
[과달라하라=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홍명보호’는 2026북중미월드컵 32강행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 채, 다른 팀들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축구국가대표팀은 아직도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1승2패(승점 3)에 그친 한국은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48개국이 12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2위가 32강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추가로 32강 티켓을 얻는다. 조 3위 순위는 승점, 골득실, 다득점, 페어플레이 순으로 결정된다.
당초 A조는 한국 입장에서 충분히 해볼 만한 조라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한국은 언제나 월드컵에서 도전자의 위치였지만, 유럽의 전통 강호 체코, 개최국 멕시코, 아프리카의 복병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조는 역대 월드컵 조편성 가운데 비교적 수월한 편으로 꼽혔다. 더욱이 대회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돼 조 3위까지 토너먼트 진출 기회가 주어지면서 최소한 무난한 32강 진출을 예상하는 시선이 많았다.
전력만 놓고 봐도 기대는 충분했다. 손흥민(34·LAFC)을 비롯해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 황인범(30·페예노르트),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이 중심을 잡았고, 이재성(34·마인츠), 황희찬(30·울버햄턴), 오현규(25·베식타스) 등 유럽 상위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역대 최다인 16명의 유럽파가 포함되며 ‘황금세대’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한국은 승점 3, 골득실 -1로 26일 기준 조 3위 팀 순위에서 12개 팀 가운데 6위에 머물렀다. 27일과 28일 이어지는 다른 조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이제 대표팀은 기다릴 수밖에 없다. 남아공전 직후 베이스캠프가 있는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로 복귀한 대표팀은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26일 회복 훈련을 실시했고, 27일에는 공식 휴식을 부여받았다. 선수들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숙소에서 트레이너에게 치료를 받으며 몸 상태를 관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적지 않은 선수들이 숙소에서 다른 조 경기들을 지켜보며 한국의 운명을 좌우할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조별리그 일정이 모두 끝나는 28일이 돼야 한국의 32강 진출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만약 조 3위 상위 8개 팀 안에 포함되면 30일 미국 보스턴에서 A·B·C·D·F조 가운데 한 조의 3위와 32강전을 치르거나, 다음 달 2일 미국 시애틀에서 A·E·H·I·J조 가운데 한 조의 3위와 맞붙게 된다. 반대로 기준선 밖으로 밀려나면 그대로 짐을 싸 귀국해야 한다.
과달라하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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