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대구 감독은 1일 대구아이엠뱅크파크에서 열린 광주와 K리그1 홈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데뷔전에서 1-1로 비기며 3연패를 끊었고,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를 봤기 때문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본 게 데뷔전 최고 수확이다.”
김병수 대구FC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구는 1일 대구아이엠뱅크파크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김 감독의 데뷔전에서 소중한 승점 1을 따냈다.
이날 승점 1의 의미는 컸다. 대구는 광주전 무승부로 3연패를 끊었다. 3승3무11패, 승점 12로 최하위(12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재도약을 기대하기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김 감독은 “선제골을 내주고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결과와 경기력 모두 향후 안정감 회복을 기대하기 충분했다”며 “승점 3이 욕심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지금의 승점 1도 나중에 잔류싸움에 있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부상자가 대거 발생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봤다. 대구는 이날 김진혁, 정우재, 세징야(브라질), 요시노(일본) 등이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태였다. 출전명단 20명 중 9명이 22세 이하(U-22) 자원일 정도로 즉시전력감이 적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그동안 컨디션 난조에 시달린 오승훈, 에드가(브라질), 라마스(브라질), 이찬동 등 주전 멤버들이 이날 90분 출장을 마다하지 않았다. 권태영, 정재상, 이원우 등 교체로 들어간 유망주들도 제 몫을 했다.
김 감독은 “골키퍼 오승훈이 이렇게 선방을 해주면 내가 그를 형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에드가와 라마스의 헌신도 돋보였다”며 “어린 선수들과 이들을 리드한 이찬동도 인상 깊었다. 특히 이찬동은 밖에서 본 이미지와 달리 인상이 좋고 희생정신도 강했다”고 칭찬했다.
약 2주 간의 A매치 휴식기동안 팀을 가다듬으면 충분히 잔류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김 감독은 “휴식기동안 4번의 훈련 세션을 가질 계획이나 게임 모델, 포메이션, 그에 맞는 선수들을 두루 구상해야 해 머리가 복잡하다. 단순한 과정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어렵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그는 “일단 선수들의 에너지 레벨이 높아보여 다행이다. 전환 속도도 아직 빠르진 않지만 인상적인 역습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며 “에드가를 받쳐 줄 자원들을 발굴하면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정도 볼을 점유하면서 그로부터 비롯되는 좋은 장면들을 많이 연출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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