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리뷰 in 대전] ‘대전 출신’ 티아고-박진섭이 만든 전북의 코리아컵 8강행, ‘K리그1 선두경쟁’ 대전하나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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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티아고(왼쪽)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와의 코리아컵 16강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피해 볼 터치를 하고 있다. 대전하나에서 K리그 데뷔한 그는 선제 헤더골로 전북의 대회 8강행을 견인했다. 사진제공|대전하나시티즌

전북 티아고(왼쪽)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와의 코리아컵 16강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피해 볼 터치를 하고 있다. 대전하나에서 K리그 데뷔한 그는 선제 헤더골로 전북의 대회 8강행을 견인했다. 사진제공|대전하나시티즌

전북 현대가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대회 16강전에서 3-2로 승리하며 대회 8강에 진출해 3년 만의 통산 6번째 정상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티아고와 박진섭 등 대전하나 출신 콤비가 옛 소속팀에 비수를 꽂았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에서 뜨거운 선두 다툼을 이어온 두 팀답게 초반부터 치열하게 부딪혔다. 전북은 7승4무2패(승점 25)로 2위를 마크하고 있고, 1경기 더 치른 대전하나는 승점 3이 앞서 리그 선두다.

그러나 균형은 금세 깨졌다. 모처럼 선발 출전한 전북의 ‘삼바 킬러’ 티아고가 전반 27분 상대 아크 지역 오른쪽에서 묵직한 오른발 중거리포를 꽂아 팀에 1-0 리드를 안겼다.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를 통틀어 시즌 첫 골이다.

“티아고가 오랜만에 선발로 나왔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한다. 팀 훈련에서 최근 3주 정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차이를 만들어줬으면 한다”던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멈추지 않았다. 역시 대전하나에 몸담은 중앙 미드필더 박진섭이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전북 주장 완장을 찬 그도 티아고와 마찬가지로 골 세리머니 대신 옅은 미소로 기쁨을 대신했다.

달아오른 전북은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다. 교체 멤버까지 골 퍼레이드에 가세했다. 벤치에서 출발해 교체 투입된 이탈리아 골게터 콤파뇨가 후반 28분 다시 한 번 코너킥 찬스에서 헤더골을 터트려 3-0을 만들었다.

대전하나 출신의 전북 주장 박진섭(왼쪽)이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컵 16강에서 상대 공격수의 돌파를 저지하고 있다. 박진섭은 후반 추가골을 터트려 팀 승리에 일조했다. 사진제공|대전하나시티즌

대전하나 출신의 전북 주장 박진섭(왼쪽)이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컵 16강에서 상대 공격수의 돌파를 저지하고 있다. 박진섭은 후반 추가골을 터트려 팀 승리에 일조했다. 사진제공|대전하나시티즌

그러나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에르난데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전북은 수적 열세에 놓였다. 대전하나는 이 틈을 파고들었다. 후반 43분 김인균이 헤더로 만회골을 넣은 뒤 후반 추가시간 1분 주민규가 골을 터트렸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홈경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경기에서 전북은 후반 43분 전진우의 골로 앞서다 후반 추가시간 김인균에 동점골을 얻어맞아 승리를 놓쳤다. 포옛 감독은 “누가 더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걱정했지만 코리아컵에선 악몽이 반복되지 않았다. 영리하게 시간을 끌며 공을 소유해 승리를 지켰다.

전북이 모든 걸 챙겼다. K리그1에서 거의 고정된 라인업을 내세우던 전북은 지친 주전들에 재충전의 시간을 주기 위해 대전하나 원정에서 로테이션의 폭을 넓혔다. 티아고와 에르난데스가 최전방 투톱을 이뤘고, 이영재와 진태호, 김하준 등 교체 투입 빈도가 많았던 이들이 선발로 나섰음에도 휴식과 결과를 모두 챙겼다.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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