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사포판 인터뷰] 조규성 향한 크로스에 스친 가나전의 기억…엄지성 “운이 따르지 않았다, 멕시코전 패배를 동력 삼아 결과 가져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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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엄지성이 16일(한국시간) 치바스 베르데 바예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엄지성이 16일(한국시간) 치바스 베르데 바예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포판=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축구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엄지성(24·스완지시티)이 멕시코전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선전을 다짐했다.

엄지성은 19일(한국시간)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서 열린 멕시코와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후반 26분 교체 투입돼 왼쪽 윙백으로 뛰었다. 그리고 후반 42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멕시코 문전으로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조규성(28·미트윌란)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라울 랑헬에게 막혀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경기 중 한국의 가장 위협적인 공격 장면이었다.

엄지성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사이드에서 1대1 이후 크로스를 올리는 공격적인 상황을 주문했고, 훈련에서도 반복적으로 연습했다”며 “타이밍도 좋았고 장면도 잘 만들어졌는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조금만 옆으로 갔어도 골이 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조)규성이 형을 보고 올린 것이 아니라 약속된 플레이였다. 공이 올라가는 순간 짧게나마 가나전 장면도 떠올랐다”며 “그 골이 들어갔다면 승점을 얻고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전(2-3 패)서 헤더로 두 골을 기록한 바 있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고 있는 엄지성은 의외로 큰 긴장감은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릴 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월드컵을 응원하던 사람이었는데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그래서 오히려 경기장에서는 긴장을 덜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다음은 엄지성과의 일문일답

-조규성에게 연결된 크로스 상황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사이드에서 1대1 이후 크로스를 올리는 공격적인 상황을 주문하셨다. 훈련에서도 계속 연습했다. 타이밍도 좋았는데 살리지 못한 것은 운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옆으로 갔어도 골이 될 수 있었다. 지나간 일인 만큼 앞으로도 그런 장면을 계속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생애 첫 월드컵을 치르고 있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월드컵을 응원하던 사람이었다.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경기장에서 긴장도 덜 되는 것 같다.”

-선수단 분위기는 어떤가.
“좋다. 예선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32강에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할 것 같다.”

-경기 후 선수들끼리 아쉬운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나.
“특별히 얘기하지 않았다. 준비한 대로 찬스는 많이 나왔다. 운이 좋지 않아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미 끝난 경기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멕시코가 생각보다 거칠었나.
“생각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서로 좋은 선수들이고 전력이 다 파악된 상태였다. 그런 부분을 공략하려 했던 것 같다.”

-크로스 순간 가나전이 떠올랐다고 했는데.
“규성이 형을 보고 올린 것이 아니라 약속된 플레이였다. 마침 공이 강하게 올라갔는데 그 순간에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짧은 순간이지만 가나전 장면도 스쳤다. 그 골이 들어갔다면 승점을 얻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이번 대표팀이 다른 월드컵 때보다 준비가 잘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동력은.
“모든 선수들의 퀄리티가 뛰어나다. 경기장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교체로 준비하는 선수들도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이해한 채 묵묵히 준비한다. 1차전에서 오현규 형이 득점하며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포함해 준비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롱스로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내가 잘할 수 있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소속팀에서도 장점으로 평가받았던 부분이라 대표팀에서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그런 상황을 많이 만들어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골을 넣지 못한 조규성이 미안해서 뭔가 사주기로 했나.
“그런 얘기를 한 것은 아니다. 내가 왜 그런 판단을 했고 어떤 의도로 플레이했는지 상황을 설명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이정효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나.
“따로 연락은 하지 않았다. 워낙 큰 무대이기도 하고 배려해 주신 것 같다. 대신 정말 많은 분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남아공전 각오는.
“멕시코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이 오히려 큰 동기부여가 됐다. 3차전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장점은 최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하겠다. 내용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맞춰 준비할 생각이다. 자신감도 떨어지지 않았다. 묵묵히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포판|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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