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라민 야말(10번)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아시아투어 에디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14분 추가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상암|뉴시스
바르셀로나 레반도프스키(가운데)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아시아투어 에디션’ 친선경기에서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넣고 있다. 상암|뉴시스
서울 조영욱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친선경기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고 있다. 상암|뉴시스
바르셀로나 한지 플릭 감독(왼쪽 2번째)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프리시즌 친선경기 도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상암|뉴시스
유럽축구 최고의 명문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K리그1 대표 FC서울이 부딪힌 한여름밤의 신명나는 축구 축제가 열린 상암벌은 뜨거웠다. 킥오프가 임박하자 37도에 육박한 한낮의 열기가 조금 가시고 선선한 바람이 살짝 스쳤으나 6만2482명 만원관중이 뿜어낸 열정은 90분 내내 사라지지 않았다.
각자의 컬러를 상징한 카드섹션이 장관을 이룬 가운데 양팀 모두 물러섬 없는 정면 대결을 펼쳤으나 승자는 한 수 위 전력의 바르셀로나였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에디션’ 친선경기에서 멀티골(전반 14분, 48분)을 터트린 ‘18세 초신성’ 라민 야말의 활약을 앞세워 7-3 대승을 거뒀다.
전반전만 뛰고 교체됐으나 ‘리빙 레전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후계자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바르셀로나 10번 야말의 활약은 주연급이었다. 출발부터 대단했다. 전반 8분 그의 왼발 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폴란드 폭격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밀어넣었다.
물론 야말은 만족하지 않았다. 6분 뒤 직접 왼발로 골문을 뚫어 팀에 넉넉한 리드를 안긴 뒤 서울 조영욱(전반 26분)과 야잔(전반 46분)에게 연속 실점해 2-2로 팽팽하던 전반 48분 문전 한복판에서 다시 왼발로 골망을 출렁였다.
야말의 활약에 리듬을 한껏 끌어올린 바르셀로나는 후반전도 매서웠다. 선발 11명 전원을 교체했음에도 공세를 유지했다. 후반 10분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득점하고 후반 29분 페란 토레스, 후반 31분 가비가 릴레이포를 꽂아넣어 승기를 잡았다. 서울은 후반 40분 정한민이 만회골을 넣었으나 이변은 없었다. 곧바로 페란 토레스에 실점했다.
바르셀로나의 방한은 15년 만이자 3번째다. 2024~202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슈퍼컵)를 석권하며 국내 트레블(3관왕)에 오른 바르셀로나는 주축 멤버들을 대거 포함시켜 일본~한국을 잇는 프리시즌 투어에 나섰다.
27일 일본 J리그 비셀 고베를 3-1로 이긴 바르셀로나는 이날 서울전에 이어 8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격돌한다. 놀랍게도 한국 투어 첫 경기부터 베스트 진용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한지 플릭 감독(독일)이 “출전한다”고 직접 약속한 야말과 레반도프스키가 전방에 배치되고 하피냐, 프랭키 더용, 다니 올모, 페드리, 로날드 아라우호, 쥘 쿤데, 조안 가르시아 등이 ‘꿈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올스타 휴식기를 맞아 재정비에 나선 서울도 평소 K리그에서 활용한 최정예를 내세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출신 캡틴 제시 린가드와 조영욱에 전방을 맡기고 안데르손, 정승원, 문선민을 2선에 배치해 맞불을 놨다.
물론 한계는 뚜렷했다. 전반 추가시간 2-2를 만들며 짧게나마 역전의 희망을 쏘아올렸으나 고정된 베스트 멤버를 구분하지 않고 전·후반 내내 고른 전력을 유지한 유럽 강호의 벽은 너무 높았다.
결과는 아쉽지만 린가드는 특별한 시간을 맞았다. 맨유 유스부터 함께 성장해 2018러시아월드컵 출전까지 이룬 ‘절친’ 마커스 래시포드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되면서 자신이 후반 36분 교체될 때까지 흐뭇한 ‘우정 대결’을 펼쳤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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