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정경호 감독(왼쪽 4번째)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서울전 도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상암=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서울과 같은) 빅클럽을 상대로 우리 축구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
정경호 강원FC 감독(46)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 원정 경기서 0-0으로 비긴 뒤 확신에 찬 표정을 지었다. 서울전 무승부는 선두 서울(11승3무3패·승점 36)을 상대로 적지서 승점 1을 수확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볼 점유율(45%)만 서울(55%)보다 낮았고, 시종일관 서울을 압도했다. 유효 슛(강원 6개·서울 3개)과 키 패스(강원 11개·서울 6개)는 더 많았다.
정 감독은 “최근 대전하나시티즌, 울산 HD, 전북 현대에 이어 서울까지 빅클럽들을 상대로 대등하게 맞섰다. 이들을 상대로 우리의 축구를 했다는 것은 팀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증거다”고 웃었다. 이어 “더 잘 준비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어’ 서울을 잡을 뻔한 기회를 놓친 아쉬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강원은 서울전서 후반 36분 김대원(29)의 프리킥에 이은 김건희(31)의 헤더가 서울 골키퍼 구성윤의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39분 서울 진영 오른쪽서 송준석(25)이 날린 강력한 슛도 골대 위를 맞고 나왔다. 경기 종료 직전 아부달라(25·이스라엘)가 1대1 상황서 날린 결정적 슛 역시 구성윤의 선방에 걸렸다.
정 감독은 “축구에서 (골 결정력은) 영원한 숙제다. 기회가 왔을 때 승부를 결정지어야 팬들을 더 많이 경기장에 부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서울전 무승부로 강원(7승7무3패·승점 28)은 5위서 3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지금 기세를 이어가면 시도민구단 최초로 3시즌 연속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을 이룰 수 있다.
정 감독은 “서울 선수들이 내게 와서 ‘강원 선수들이 너무 잘 뛴다’고 말했다. 좋은 부분은 계속 이어가고, 아쉬운 부분은 더 보완해 팀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상암│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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