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허경민(가운데)이 27일 수원 삼성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경기를 끝낸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가 9회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KT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0-3으로 뒤진 9회말에만 4점을 뽑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발휘하며 4-3으로 승리했다. 주말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4위 KT는 시즌 50승(3무45패) 고지를 밟았다.
KT는 선발투수 고영표가 7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타선이 삼성 선발 원태인(7이닝 6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7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탓에 고영표는 호투를 펼치고도 패전의 위기를 맞았다. 0-1로 뒤진 8회부터 등판한 KT 계투진 손동현, 박영현(이상 1이닝 1실점)은 8회, 9회 추가 실점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내준 탓에 3점차를 한 이닝에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더욱이 KT는 전날(26일) 삼성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9이닝 무실점)를 상대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고, 이날도 7회까지 4차례 득점권 출루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8회말 배찬승(0.1이닝 무실점), 이승현(우완·0.2이닝 무실점)을 상대로도 별다른 결과를 얻지 못한 탓에 자칫하면 장기 타격 침체에 빠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나 9회말 남다른 뒷심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치영이 5구 승부 끝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게 시작점이었다. 삼성 마무리투수 이호성의 보크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조대현의 좌전적시타로 이날의 첫 득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끝이 아니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볼넷과 권동진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강백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3으로 추격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침착하게 투구를 지켜본 KT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인 대목이었다. KT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점점 긴장감이 고조됐다.
삼성이 부랴부랴 이호성 대신 김태훈을 투입했지만, KT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안현민이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침착한 타격으로 동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냈다. 계속된 2사 1·2루서 장성우, 허경민이 연거푸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KT 허경민이 27일 수원 삼성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경기를 끝낸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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