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73주년…통신·반도체 넘어 AI 대전환

1 week ago 1

SK그룹이 8일 창립 73주년을 맞는다. 1953년 직물회사 선경직물에서 시작한 SK그룹은 1980년대 에너지, 1990년대 정보기술(IT), 2010년대 반도체, 2020년대 배터리·바이오라는 신성장동력을 장착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그룹 73주년…통신·반도체 넘어 AI 대전환

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다음 날 서울 삼청동 선혜원에서 창립 73주년 비공개 기념식을 연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쟁의 폐허 속 작은 공장에서 시작한 SK는 2022년 재계 2위로 올라섰다. 그룹 자산 총액은 362조9619억원(2024년)으로 전년보다 60.9% 늘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K의 출발점은 1953년 선경직물이었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공장을 재건해 사업을 일으켰다. 부품을 하나하나 모아 직기를 복구하고 4개월 만에 공장을 재가동한 집념은 아직도 재계에서 회자된다. 이후 ‘품질 제일주의’를 앞세워 한국을 직물 수출국 반열에 올렸다.

이어 에너지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석유에서 섬유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1980년 대한석유공사 인수로 이를 현실화했다. 오일쇼크 땐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해 원유를 확보하며 국가 에너지 위기 극복에 기여했다. 해외 유전 개발 등 ‘무자원 산유국’이라는 새로운 가능성도 열었다.

1990년대 IT 사업 진출은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는 한국이동통신 인수 당시 높은 인수가(4271억원) 논란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기반 확보에 나섰다. 이후 1996년 세계 최초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로 한국을 이동통신 강국으로 도약시켰다.

2012년 SK하이닉스 출범은 SK 제4의 창업으로 불린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엔 ‘기술’과 ‘글로벌’이라는 무기가 있다”며 내부 반대에도 인수를 밀어붙였다. 매년 조 단위 연구개발(R&D)비를 투자해 2022년 세계 최초로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SK그룹 편입 직전(2011년) 약 13조원에서 현재 652조원으로 50배로 불어났다.

외형 확장으로 늘어난 계열사별 사업 재편도 마무리 단계다. SK의 주요 종속회사는 2024년 200여 개에서 지난해 170여 개로 줄었다. SK는 그룹 역량을 결합해 ‘인공지능(AI) 통합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SK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키워가겠다”고 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