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공모대금 SK하이닉스로 납입
원화 환전돼 대부분 국내 투자에 사용
달러 유입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 하락
“달러 공급 효과 8, 9월까지 이어질듯”

미국 나스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통해 상장한 SK하이닉스가 한국 외환시장에 달러를 조달하면서 최근의 고환율 현상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간) SK하이닉스는 ADR 발행을 통해 약 265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공모 절차가 마무리되는 14일 공모대금이 SK하이닉스로 최종 납입된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P&T7 첨단 패키징 공장,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등 대부분 국내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규모 달러 자금이 원화로 환전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대규모 달러 유입이 최근 상당 기간 이어진 원화 약세 현상를 진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인 달러 강세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 확대, 외국인의 한국 주식시장 순매도로 지속돼온 고환율이 꺾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실제 외환시장에서는 ADR 발행이 확정되기 전부터 선물환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장중 1560원 안팎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오기도 했다.
SK하이닉스를 통해 실제로 265억 달러가 국내로 유입된다면 이는 ‘통화스와프급’ 공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600억 달러 상당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통화스와프 규모인 600억 달러는 일종의 한도 개념으로 실제 이를 통해 국내에 공급된 달러는 총 198억7200만 달러였다. 이번에 SK하이닉스가 조달한 265억 달러는 이를 뛰어넘는 규모다.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하순부터 환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고 하루 약 10억 달러씩 분할 환전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만큼 실제 달러 공급 효과는 8∼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환율 하락도 이러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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