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권력자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파트너사인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 나스닥 영토 확장에 적극적인 축하를 건넸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시장에 상장한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흥행을 두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성공적”이라고 극찬하면서다.
황 최고경영자의 이 같은 발언은 양사 간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밀월 관계를 재확인해 주는 동시에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강력한 상방 압력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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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오른쪽 세번째) |
15일 반도체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황 최고경영자는 이날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개최된 엔비디아와 일본 게임사 세가(SEGA)의 파트너십 30주년 기념 이벤트에 전격 참석했다.
황 최고경영자는 현장에서 최근 단행된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환한 표정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Incredibly Successful)”이라고 극찬했다. 뒤이어 “이번 상장 성과에 대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끈끈한 파트너십 신뢰도를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자본시장은 황 최고경영자의 이번 언급이 단순한 축사를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독점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지피유) AI 반도체 라인업에 고성능 메모리인 HBM을 사실상 단독 공급하는 최우선 핵심 체인이다. SK하이닉스가 이번 ADR 상장을 통해 조달한 천문학적 유동성 자금은 차세대 HBM 설비 투자 고도화에 즉각 투입된다. 이는 곧 엔비디아가 이끄는 글로벌 초거대 AI 컴퓨팅 생태계의 안정적인 확장으로 이어진다.
황 최고경여자의 말처럼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3거래일째인 14일(현지시간) 현지 자금의 강력한 저평가 매수세가 집중되며 단숨에 27.29% 마감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발표로 금리 인상 우려가 크게 해소된 점도 힘을 보탰다.
글로벌 호재성 훈풍은 국내 증시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졌다. 15일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8.83% 급등한 208만 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거래일 만에 ‘200만닉스(주가 200만원 선)’를 수복했다. 장중 한때 최고 13.49%까지 폭등하며 217만 1000원 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던 삼성전자(005930) 역시 이틀 연속 반등 흐름을 지켜내며 6.27% 오른 27만 9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최고 8.17%까지 상승해 28만 4500원을 기록했다.
최근 반도체 조정세를 빌미로 차익 실현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물량(전체 약 1조 9325억 원 순매도)을 쏟아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을 각각 1조 3402억원, 6217억 원 단위로 쓸어 담으며 상방 압력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를 6500억 원, 삼성전자를 5100억 원 순매수하며 양사를 코스피 매수 우위 1, 2위에 나란히 올렸다.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 장비 독점 기업인 ASML이 당일 발표한 2분기 깜짝 매출(93억 2,600만 유로) 호실적 팩트도 외인들의 저가 매수 심리를 강력히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황 최고경영자는 이번 일본 방문 일정을 통해 아시아 AI 공급망 강화 행보를 한층 촘촘하게 가동할 예정이다.
그는 당일 파트너십 행사에서 3D 그래픽 부흥을 주도했던 일본 게임 기업 세가에 극진한 감사를 표시했다. 창업 초기 파산 위기에 직면했던 1990년대 중반 세가 측이 건넨 500만 달러(약 75억 3000만 원) 투자 자금이 엔비디아 도약의 절대적 은혜였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황 최고경영자는 “오는 16일 일본 정부와 로보틱스 및 차세대 핵심 AI 분야를 망라한 전방위적 대규모 기술 동맹 협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내일은 사실상 일본 AI 도약의 역사적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이뤄졌던 한국 방문 성과에 이어, 최근 자국 제조 대기업 육성과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쏟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일본 제조망과 엔비디아 칩 생태계를 밀착 연계하겠다는 글로벌 공급망 수립 구상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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