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는 한국에서 2023대를 팔아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테슬라와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지난해 0.7%이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올 들어(1~4월 기준) 5.2%로 일곱 배 이상으로 뛰었다. 전통의 수입차 강자인 볼보와 렉서스, 아우디 등을 모두 제치며 한국 공략에 속도를 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중국에서 고전 중이다. 10년 전인 2016년 4.8%이던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0.5%대까지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의 성장 배경으로 정부 주도 자동차산업 육성 전략을 꼽는다. 소비 보조금뿐 아니라 연구개발(R&D)부터 생산, 배터리 공급망, 충전 인프라, 자율주행 실증 등 산업 전반을 정부가 밀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대 초반부터 전기차를 ‘전략적 신산업’으로 지정하고 대규모 보조금 정책을 시행한 게 대표적이다.
한국은 국가 차원의 자동차산업 육성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원계 배터리 중심인 한국 업체에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보조금 체계를 일부 개편했지만, 차량 선택을 바꿀 정도로 보조금 규모가 차이 나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내년 도입될 예정인 국내생산촉진세제 대상 제품에서 전기차는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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