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영국 항공 분석업체 OAG의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들은 올 하절기(3월 말~10월) 중국-유럽 노선 운항 횟수를 지난해보다 약 2891회 늘릴 계획이다.
항공사별로는 국적기인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가 1120회로 증편 규모가 가장 컸으며, 중국남방항공(839회)과 중국동방항공(654회)이 뒤를 이었다. 하이난항공을 비롯한 중소 항공사들도 잇따라 증편 대열에 합류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는 서구권 항공사들이 누리지 못하는 ‘지정학적 이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우선 중국 항공사들은 러시아 영공을 가로질러 유럽으로 갈 수 있는 노선을 확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가 서방 항공사의 진입을 차단하면서 유럽·북미 항공사들은 러시아를 우회하는 경로를 이용 중이다. OAG는 러시아 영공 우회 시 비행시간은 최대 3시간 늘어나고, 시간당 최소 1만 달러(약 1300만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 2월 말 발발한 이란 전쟁 역시 중국 항공사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 영공 폐쇄와 경로 변경으로 글로벌 항공사들이 고전하는 것과 달리, 중국 항공사들은 중동을 거치지 않고도 유럽 직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베이징-밀라노 노선의 경우 별도의 경로 변경 없이 분쟁 지역을 피해 비행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용과 시간 면에서 경쟁력을 잃은 유럽 항공사들이 노선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사이, 중국이 빈자리를 빠르게 채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인의 유럽 관광 수요 회복과 유학생·현지 근로자 등 실질적인 이동 수요가 맞물린 점도 이번 대규모 증편의 배경으로 풀이된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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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week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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