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3월 말 기업 연체율은 0.98%로 지난해 같은 기간(0.92%)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은행의 기업 대출 대부분(지난해 말 기준 83.1%)은 중소기업 대출로 구성돼 있다.
업종별로 보면 3월 말 중소기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1.28%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0.74%포인트, 전년 말보다는 0.41%포인트 각각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13년 3월 말(1.36%)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게 은행 설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 경영 여건 악화에 따른 전반적인 내수 부진이 부동산 임대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특히 중소기업 건설업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1.64%로, 전년 말(1.34%)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도소매업(1.07%), 음식·숙박업(1.4%) 등도 모두 1%를 넘었다.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4대 은행의 3월 말 중소기업 단순평균 연체율은 0.53%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숫자다. 4대 은행의 관련 통계가 남아 있는 2018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다.
특히 하나·우리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13%포인트, 0.1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KB(ㅡ0.06%포인트), 신한은행(ㅡ0.03%포인트)은 소폭 하락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업은행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부동산업 및 임대업 연체율은 3월 말 0.35%로, 202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0.57%로, 2016년 6월 말(0.58%)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를, 우리은행은 0.41%로 201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를 각각 기록했다.은행 관계자는 “반도체 ‘빅2’는 실적 호황을 맞이하고 있지만 중동 전쟁 등 국제 정세 불안정성의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들은 빚을 못 갚아 허덕이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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