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올영·다이소 가더니…"드디어 유커 돌아오나" 면세업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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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수 늘었지만 구매력 줄어
3분기 매출 확대 예상 나와
中 단체객 대상 '비자 면제' 시행 기대감 커져
결제 시스템 도입, 점포 리뉴얼 등 대비 나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면세업계가 올 하반기 본격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정책 시행을 앞두면서다.

다만 구매력 회복이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문객 수는 늘었지만, 구매 금액은 줄었기 때문이다. 3분기를 기점으로 매출 확대를 전망하는 면세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모객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72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1~5월 누적 외국인 관광 소비는 3조 6062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827억원) 대비 9.9% 증가했다.

다만 면세점 매출은 2790억원에서 2819억원으로 1% 증가에 그쳤다. 소비가 늘었지만, 면세점 매출로 연결되진 않는 셈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 트렌드가 단체 관광에서 개별 여행으로 바뀌면서 면세점 대신 한국인이 자주 찾는 로드숍을 찾는 탓이다. 특히 젊은 층 여행객 사이 올리브영·다이소 등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전체 여행객 가운데 0~39세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 1~5월 기준 392만8996명이다. 40세 이상 관광객(276만3814명)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0~39세 관광객은 18.2%로 40세 이상(9.9%)을 앞서고 있다.

면세업계는 3분기 시행 예정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대상 한시적 '비자 면제' 조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커의 '싹쓸이 쇼핑'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단체관광객은 면세점을 중심으로 서울 관광에 나서는 만큼 업계의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보험사 단체, 대형 크루즈 관광단, K뷰티 기반 의료 뷰티 체험단 등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면세점을 중심으로 서울 관광 일정을 구성하면서 약 3만명이 면세점을 다녀갔다. 또한 수익성 가운데 단체객이 60~70% 수준을 차지한 만큼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사진=한경DB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사진=한경DB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 시점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면세업계는 반등의 기회로 보고 중국인 단체객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방문객 편의성 확대를 위한 결제 시스템 도입, 점포 리뉴얼 등에 나서며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롯데면세점은 국내 오프라인 전 점포에 '라인페이 대만'을 도입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대만은 방한 시장 3위 국가로 성인 인구 80% 이상이 라인 페이를 이용한다. 결제 편의를 높여 방한 대만 관광객 유입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다이소 및 위챗페이와 제휴해 중국인 고객을 위한 특별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 리뉴얼에 들어갔다. 국내 인기 F&B 브랜드와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패션 브랜드가 대거 입점할 예정이다. 식품관에는 브릭샌드, 그레인스쿠키, 오설록 등 국내 인기 브랜드가 입점하며, 패션관에는 게스(GUESS), 엠엠엘지(MMLG) 등이 들어선다.

신라면세점은 파라다이스시티와 외국인 관광객 공동 유치에 나선다. 신라면세점은 면세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파라다이스시티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파라다이스시티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신라면세점의 면세 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오는 3분기 방한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양 사가 가진 면세점 및 복합리조트 운영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력하고자 한다"며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외국인 VIP 고객 유입을 위한 협력 확대 등 한국을 찾는 외국인 고객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면세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와 관련해 "3분기 한시적으로 (중국 여행객의) 무비자 단체관광이 허용된다면 개별 여행객과 소형 다이고(중국 보따리상) 중으로 고객 믹스가 변화되면서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수도 있다"며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와 중국 경기 회복 모멘텀도 있어 호텔 사업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자들의 영업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면서도 "일부 경쟁사들의 시내 면세점 사업 축소에 따른 경쟁 강도 완화, 3분기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 시행 논의, 면세점 영업손실의 주된 원인인 인천공항 임대료 조정 신청 등 개선 기대감을 가져볼 만한 요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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