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관 “한국이 단검이라니…브런슨 선 넘었다” 공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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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최근 美서 발언
“中의 눈에 한국은 단검, 일본은 방패”
韓을 ‘中-日 사이 떠있는 항모’ 비유도
中대사관 “주재국을 무기 삼겠다는 건가”
中견제 공조 겨냥해 이례적 고강도 비판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2026.1.26 . 뉴스1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2026.1.26 . 뉴스1
중국 입장에서 한국은 단검(dagger)이라고 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최근 발언에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이 “분명히 선을 넘었다”고 28일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의 대중(對中) 견제 발언에 주한 중국대사관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중국이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한국과 일본의 대중 견제 역할 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주한 중국대사관, 주한미군사령관에 “선 넘었다”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13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귀빈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6.5.13 뉴스1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13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귀빈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6.5.13 뉴스1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대사관 대변인과 기자의 문답 형식으로 낸 입장문에서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당신의 발언은 분명히 선을 넘었다’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재국을 ‘항공모함’이나 ‘단검’이라고 표현한 것은 본인의 호전성을 드러내는 것인가, 아니면 (중국을 공격하는) 무기로 삼으려는 의도인가(當槍使)”라며 “주한미군사령관은 역내 국가들을 존중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데 더욱 힘써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대사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에 합의한 점을 언급하며 “당신의 중국에 대한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발언은 워싱턴의 승인을 받은 건인가, 아니면 중미(미중)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합의를 무산시키려는 의도인가”라고도 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의 주한미군사령관 공개 비판은 한미일 삼각 공조에 따른 한일의 견제 역할 확대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 주석은 14일 미중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의 국방비 증액을 문제 삼으며 일본의 재무장·재군사화에 대한 경계심을 직접 드러냈다.

주한 중국대사관이 한미 관계에 대한 입장을 몇 차례 밝힌 바 있지만 이번 입장문은 내용이나 비판 강도 면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해 7월 ‘한미동맹 현대화’에 대한 언론 질의에 “한미동맹의 발전이 제3자의 이익을 해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당시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의 한미 간 핵추진잠수함 도입 논의가 중국과 관련돼 있음을 시사한 발언과 관련해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 명의로 “(미국이) 이간질하거나 시비를 걸지않기를바란다”고 밝혔다.

● 브런슨, 한국을 中 견제 항공모함-단검 비유이날 주한 중국대사관이 문제 삼은 발언은 브런슨 사령관이 22일(현지 시간) 미 육군 전쟁대학 중국육상전력연구센터(CLSC)의 팟캐스트에서 한 발언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면 그들(중국) 눈에는 아시아의 심장부에 꽂힌 단검 같은 존재인 한국이 보인다”면서 “일본은 중국이 남중국해로 뻗어 가려는 야망을 저지하는 일종의 방패이자 최후의 방어선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대중 견제에 있어 한국과 일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

앞서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해 5월 하와이 랜드포스 퍼시픽 심포지엄에서도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 혹은 고정된 항공모함”이라며 중국 견제를 위해 한국에 지상군을 계속 주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미국이 한미일 삼각 공조를 대중 견제의 최전선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확실하게 경고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한미일 공조가 중국을 겨냥하는 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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