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슬기 메디이미지 대표“기존 MRI는 혈관 모양을 보여주지만, NeuFlow는 혈관이 실제 얼마나 위험한지를 볼 수 있습니다.”
뇌혈류역학분석 소프트웨어(SW) 기업 메디이미지가 기존 MRI 혈관영상(MRA)에서 혈류 정보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의료용 SW 'NeuFlow(뉴플로우)'를 개발해 뇌혈관 질환 진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메디이미지는 뇌혈관 질환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신경과 전문의와 연구진이 설립한 기업이다. 대학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며 세계신경과학회 최우수 논문상을 받는 등 뇌혈관 혈류를 연구해 온 정슬기 대표는 “의료 인공지능(AI)은 단순 병변 발굴을 넘어 의사가 치료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도록 돕는 데 존재 이유가 있다”고 강조한다. NeuFlow는 이러한 임상 현장의 고민에서 출발한 SW다.
정 대표는 “MRA를 촬영하면 혈관 모양은 볼 수 있지만 '이 환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지금 당장 치료해야 하는지' 판단할 객관적 기준이 부족했다”며 “뇌동맥류나 경동맥 협착 환자는 혈관 모양이 비슷해 보여도 어떤 환자는 평생 문제가 없고, 어떤 환자는 갑자기 뇌졸중이나 혈관 파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차이는 혈관 안을 흐르는 '혈류'에 있다고 판단했다”며 “15년 이상의 연구 끝에 MRA만으로 혈류 상태를 정량 분석하는 영상 바이오마커(SIG)를 개발했고, 이를 실제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의료용 SW NeuFlow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NeuFlow는 이미 촬영한 MRA를 활용해 약 5분 만에 혈관 내부의 혈류 상태를 분석, 컬러 영상과 정량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존 의료영상 AI가 병변 위치를 찾거나 판독을 보조하는 수준이었다면, NeuFlow는 의사가 '치료할 것인가, 조금 더 지켜볼 것인가'를 결정하는 직접적인 근거를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실제 현장에서도 유용한 치료 지침이 되고 있다. 혈관 모양은 정상처럼 보여도 혈류가 매우 불안정한 경우가 있고, 반대로 혈관이 좁아 보여도 혈류는 안정적인 경우가 있는데, NeuFlow가 이 명확한 수치를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기술력과 실용성을 입증받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청(FDA) 510(k) 허가를 획득하며 미국 진출의 물꼬를 텄다. 정 대표는 “미국 시장 진출의 첫 관문을 통과한 만큼, 실제 현장에서 치료 의사결정에 주는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진출 플랫폼 킬사글로벌과 협력해 인도네시아(병원 도입 및 사업화)와 싱가포르(글로벌 임상 레퍼런스 확보)에서 임상 검증(PoC)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메디이미지의 장기적 목표는 MRI의 임상적 활용 가치를 재정의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AI 시대 의료의 본질은 AI가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의사가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것”이라며 “이미 촬영된 영상 속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임상 정보를 읽어내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5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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